일본 도쿄에만 수십곳..작년초 이후 급증
파친코에서도 부엉이 전시..학대논란도 목소리도
[김민정 일본 통신원] 독특한 동물카페가 속속 생겨나고 있는 일본. 그 중에도 요즘 단연 인기를 끄는 동물카페는 부엉이 카페다.
부엉이카페는 지난해 초부터 하나둘 생기기 시작, 현재 도쿄에만도 수십곳을 웃돌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방 대도시로도 퍼져 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 3월에는 이를 본 딴 부엉이카페가 영국에도 생겼다.
< entabe 뉴스 캡처 > |
부엉이하면 웬지 동화책에서나 접할 듯한 신비스런 동물이다. 해리포터의 마법사도 떠올라 묘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또 어떻게 대해야 할 지도 걱정이 앞서는 동물인데 카페에서 가까이 만날 수 있다니 인기다.
유리알 같은 큰 눈과 부드러운 날개를 한 번 접한 이들은 모두 귀엽다는 탄성을 지른다. 고양이카페처럼 같이 놀아주려 애쓰기보단 가만히 바라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는다.
부엉이카페에 들러본 이들은 개나 고양이와 다르게 만지기가 어려울 것 같지만 막상 쓰다듬어 보면 그렇게 푹신푹신할 수가 없다고도 한다. 또 어깨에 살포시 날아와 앉게 하고 싶으면 점원에게 부탁해 볼 수 있다.
보통 한 카페에 15~20 마리 정도의 부엉이가 있다. 대개는 오후 2시에 문을 여는데 닫는 시간은 빠르면 오후 6시에서 오후 11시까지 천차만별이다.
카페에서 인기를 끌면서 집에서 부엉이를 키우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카페에서 부엉이를 분양받을 수 있는데 한 마리의 가격은 70만엔, 우리돈 약 650만원에 달한다. 잠자고 있는 시간이 많아 키우기가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부엉이카페가 이처럼 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야생인 부엉이를 카페에 가두는 것은 동물학대라는 것이다. 게다가 부엉이는 야행성이다. 갑자기 붐이 일어 여기저기 생겨나고 있는만큼 철저한 규제도 아직 마련돼 있지 않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얼마 전에는 실내가 매우 시끄러운 파친코 한 켠에 부엉이를 전시해 놓아 문제가 되기도 했다. 방음유리를 갖췄다고는 해도 제대로 방음처리가 되었을까하는 의문이 들만큼 얇은 유리를 사용했다는 점과 밝은 조명에 노출시킨 점 등이 문제가 됐다.
일본은 부엉이카페 뿐만 아니라 뱀카페 등 특이한 동물들을 모아 놓은 동물카페가 많다. 하지만 이들 카페가 늘어가는 만큼이나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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