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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김수지, "유기묘 출신 '리루', 이제 제 삶에서 빼놓을 수 없죠"

 

[노트펫] MBC 아나운서 김수지가 반려묘 '리루'와 함께 카메라 앞에 섰다.

 

2015년 강원민방, KTV국민방송 등에서 활동했던 그녀는, 2017년 MBC로 이직 후 평일 'MBC 뉴스'를 임시로 진행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현재 MBC FM4U에서 '비포 선라이즈 김수지입니다'의 DJ로 활약하고 있으며, 고양이 전문 채널 '수즈수즈월드'도 운영하고 있다.

 

열일 행보를 이어가는 그녀가 반려묘 리루와 외출에 나섰다.

 

등에 커다란 우주선 가방을 멘 채 밝게 웃으며 등장한 그녀. 가방 속에는 엄청난 미모를 자랑하는 미묘 리루가 들어 있었다.

 

 

스스로 '리루 매니저'라고 말할 정도로 열혈 집사인 그녀는, 촬영 내내 '주인님' 리루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행동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뉴스나 라디오를 진행할 때 보여준 차분한 목소리와 정확한 발음 대신 혀짧은 소리로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 영락없는 집사의 모습이었다.
 
집사의 넘치는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리루는 '고양이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샴고양이 특유의 매력을 발산하며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기도 했다.

 

지난 3월,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아나운서 김수지와 그녀의 반려묘 리루를 만났다.

 

◇"리루라는 이름? 아픔 있는 아이라 건강하게 자라라고……" 

 

리루라는 이름은 제5원소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극 중 이름에서 따왔다.

 

"아픔이 있는 애니까 센 이름을 붙여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언니랑 우리가 본 영화 중에 강한 여자 주인공이 누가 있을까 얘기하다 언니가  제 5원소의 '리루'라고 하자고 했어요. 언니가 지어준 이름이죠"

 

 

작년 8월, 그녀는 리루와 첫만남을 가졌다.

 

평소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 유기묘를 데려오자는 생각에 온라인 고양이 커뮤니티를 즐겨보던 그녀는 어느 날 리루의 입양 공고를 보게 됐다.

 

"원래 동물을 좋아하는데 키우진 못해서 친구들이 키우는 동물들은 다 만나러 다녔어요. 전에 살던 집은 동물을 아예 못 키우게 했는데, 새로 집을 옮기면서 한 달 정도 계속 누구를 데려올까 고민하던 중 리루를 보게 됐죠. 너무 어린아이들은 더 케어를 해줘야 할 것 같아 포기했는데, 마침 8개월 된 아이가 올라왔더라고. 샴에 대한 로망도 있었고, 가급적 유기묘를 데려오자는 생각에 리루를 데려오게 됐죠"

 

과거 길거리를 떠돌다 구조된 유기묘 리루는 비싼 분양가의 품종묘다 보니 전주인을 추적할 수 있었다.

 

알고 보니 리루는 펫숍에서 분양됐다 사정으로 인해 고의로 유기된 것이었다.

 

김수지는 아픈 상처를 가진 리루를 따뜻하게 품어줬다. 다행히 리루는 그런 아픔을 가졌다고는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사람을 좋아하는 밝은 아이라고.

 

 

"처음 만났을 때 구조협회에서 제 방까지 데려다주셨는데, 리루가 이동장에서 나오자마자 제 발에 얼굴을 부비고 뒹구는 거예요. 데려오신 분도 자기가 지낼 곳인 걸 아는 것 같다고 신기하다고 하실 정도였어요"

 

"고양이치고는 드물게 외출을 좋아하는 산책냥이이기도 하다"며 리루 자랑을 끊임없이 이어가는 그녀에게서 '리루바보'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우리 집에선 고양이가 먼저"

 

반려동물을 자랑하고 싶어 하는 다른 집사들이 그렇듯 집사 김수지의 SNS 계정에도 리루의 사진이 가득하다.

 

그러나 품종묘인 리루의 모습이 담긴 게시물을 보고 혹여 사람들이 쉽게 입양을 할까 봐 샴이라는 것을 과시하고 싶지는 않단다.

 

대신 그녀는 리루를 위해 희생도 불사하는 열혈 집사의 모습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SNS를 통해 그녀는, 리루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집사 개인 여행 최소화, 육묘 예산 확대, 애교부리지 않아도 무상간식 제공' 등 '우리 집에선 고양이가 먼저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다행히 그 공약은 지금까지 순조롭게 지켜지고 있단다. 

 

 

리루 때문에 가슴 철렁했던 순간도 있었다. 리루가 이물질을 삼켜 위 개복수술을 받게 된 것.

 

다행히 수술은 무사히 마쳤지만 리루는 일주일이나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마음고생이 심해 매일 울었다는 그녀와는 다르게 리루는 병원에 있던 일주일 동안 '웃긴 애'로 소문날 정도로 너무 잘 지냈다는데.

 

"수술하고 다음 날 붕대 감은 상태에서 리루가 바깥에 있는 강아지에게 밥을 주는 걸 보더니 자기도 달라고 벽을 쾅쾅 쳤다고 하더라고요. 병원에서 참 강하고 웃긴 애라고 엄청 사랑받았다고 해요"

 

◇"'걱정인형' 리루 덕분에 밝아졌대요" 

 

뜻밖의 사고로 속을 썩이기는 했지만 리루는 그 때를 제외하곤 늘 그녀의 걱정을 가져가주는 '걱정인형' 같은 존재다.

 

"사실은 리루가 왔을 때 제가 정신적으로 마냥 편하지는 않을 때였어요. 입사하고 계약직이었다가 정규직이 됐고, 새벽 근무가 피곤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주변에서 리루가 제 걱정을 다 가져가 줘서 제가 엄청 밝아졌다고 하더라고요"

 

늘 사랑스러운 리루지만 특히 함께해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는지 묻자 한참을 고민하더니 "매 순간이 항상 그렇다"고 답하는 그녀.

 

그러더니 이내 세상 행복한 표정과 함께 대답을 늘어놨다.

 

"잘 때 딱 누워있으면 리루가 훌쩍 올라와요. 불 끄면 밥 한 번 먹고 올라와서 다리 옆이나 이런 데서 자거든요. 그때 너무 폴짝 뛰어서 침대가 톡 내려가는 느낌, 그런 게 너무 좋고 위안이 되더라고요. 따로 자다가도 밤에 뒤척이다가 발에 리루 털이 걸리면 그런 따스함도 참 좋고요"

 

"제일 좋은 건 무섭거나 슬픈 영화를 볼 때 제가 감정에 되게 빠지는 타입이고 혼자 살다 보니 짓눌리기 쉬운데, 리루가 옆에 있으니 금세 그런 걸 떨칠 수가 있어요. 또, 리루가 말이 많은 편인데, 제 귀에다 대고 말할 때 너무 사랑스럽고 행복하죠."

 

 

◇"리루의 모닝콜, 저를 구원해줬죠"

 

작년 7월부터 그녀는 아침 뉴스 진행을 위해 매일 새벽 두 시 반에 눈을 뜬다.

 

"아침 뉴스가 이렇게 힘들 줄은 미처 몰랐다"는 그녀가 늦잠 자는 일 없이 기상할 수 있는 건 다름 아닌 리루 덕분이다.

 

"제가 새벽 두시 반에 일어나거든요. 그때 알람이 울려서 깰 때도 있지만 리루가 먼저 깨워줄 때도 있어요. 바로 못 일어나서 알람을 끄고 다시 누우면 리루가 사이드 테이블에서 저를 가만히 지켜봐요, 일어나라고. 그럴 때 정말 사랑스럽죠. 또 잠들 거 같으면 손을 꼭꼭 물어주기도 하고, 참 신기해요"

 

"처음에 입사하고는 긴장이 돼서 잘 일어났는데 요즘은 아침에 눈 뜨면 '리루야, 언니 이렇게 살아야 되는 거야?' 말해요. 정말 리루가 없었으면 잘 못 일어났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를 구원해줬죠"

 

"이제 삶에서 리루를 빼놓을 수 없다"는 그녀에게 앞으로 리루와 함께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우선 리루는 유기묘다보니 생일을 몰라요. 1월쯤에 태어났을 거라 추정해줬는데 마침 올 1월에 아팠던 거예요. 그래서 생일파티를 해주고 싶었는데 못 해주고 넘어간 게 마음에 걸려요. 내년 1월에는 리루가 제일 좋아하는 제 친구들에게 초대장을 보내서 리루 생일 파티를 꼭 해주고 싶어요"

 

"또 리루랑 해외 생활을 해보고 싶기도 해요. 중간에 휴직 한 번 하고 공부하러 가고 싶거든요. 1년이든 2년이든 같이 사면서 좋은 것도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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