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루시를 되찾고 뽀뽀하는 크리스. |
[노트펫] 오스트레일리아 경찰이 페이스북을 활용해 노숙자의 반려동물 쥐를 찾아줬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리스(59세)는 오스트레일리아 최대 도시 시드니 쇼핑가 피트 스트리트에서 쥐 ‘루시’를 키우는 노숙자로 유명하다. 그런데 크리스가 지난 6일 루시를 상자에 넣어놓고 화장실에 간 사이에, 갈색과 흰색 털의 루시가 사라졌다.
크리스는 누군가 루시를 훔쳐갔다고 생각해, 뉴사우스웨일스(NSW) 주(州)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페이스북에 루시를 본 사람은 경찰에 제보해달라고 요청하고, 루시 실종 수사에 나섰다.
누리꾼들은 크리스와 루시의 사진을 공유했고, 루시의 행방을 수소문했다. 크리스도 거리에서 “내 반려동물 쥐 루시가 토요일에 도난 당했어요. 루시는 장애가 있고, 흰 털에 갈색 털이 조금 섞여 있어요. 크리스”라고 적힌 종이를 내걸고 행인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크리스가 경찰이 찾은 쥐가 루시가 맞는지 확인하고 있다. |
경찰과 누리꾼의 적극적인 수사(?) 덕분에 루시는 실종 12일 만에 크리스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NSW 경찰은 “한 여성이 길을 걷다가 루시가 홀로 있는 것을 보고 버려진 줄 알았다”며 “그녀가 루시를 집으로 데려가 돌봤다”고 발표했다. 그녀는 페이스북에서 사진을 보고,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바로 루시를 경찰에 돌려줬다고 한다.
크리스가 루시(빨간 원)를 찾아준 경찰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오른쪽 경찰 어깨 위에 앉은 루시. |
경찰은 지난 18일 조심스럽게 그 쥐가 루시가 맞는지 크리스에게 확인했다. 크리스는 “네, 루시가 맞아요! 루시는 시각장애가 있어요. 루시가 나를 기억해요!”라며 기뻐했다고 한다.
크리스는 “경찰 모두가 루시를 찾도록 고생시켜서 죄송하다”며 “모두에게 정말 감사하고, 루시가 나를 기억해서 기분이 굉장히 좋다”고 감사했다. 루시를 찾는 데 일조한 누리꾼들도 페이스북에서 크리스와 함께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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