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인터넷에서 고양이 밥 만드는 법을 검색하면, 조리법 수백 개를 찾을 수 있다. 조리법을 보고 맛있는 고양이 밥을 만들어주면, 집사들은 큰 보람을 느낀다.
그러나 인터넷과 책 조리법으로 고양이 밥을 만드는 것이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다시금 나왔다. 정성 들여 만든 집밥이 고양이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캠퍼스(UC Davis) 연구진은 최근 인터넷 조리법 대부분이 고양이 필수영양소를 갖추지 못한 데다, 일부 조리법은 고양이에게 해로운 식재료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오는 15일 출간될 미국 수의학협회(AVMA)지(誌)에 <집에서 준비한 고양이 생활식단 레서피의 영양 적합성 분석> 논문을 발표했다.
인터넷과 책에서 수의사가 아닌 사람과 수의사가 쓴 조리법 114개를 분석했다. 분석한 조리법의 40%는 밥을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설명이 빠졌고, 나머지는 세세한 설명이 부족하거나 조리법이 불분명했다.
동물 영양학자 제니퍼 라슨 박사는 “컴퓨터 영양 분석에서 조리법 114개 중 94개만 충분한 정보를 제공했고, 94개 모두 미국과학한림원 산하 미국국립연구회의(National Research Council)의 성묘 필수영양소 권고치를 채우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리법들은 수의사가 쓴 조리법이라도 동물 영양학자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영양가가 부족했다. 다만 수의사의 조리법에서 필수영양소 결핍 문제가 덜하긴 했다. 조리법 중에 필수영양소가 3개 이상 집중적으로 부족한 것도 있었다. 심지어 한 조리법은 필수영양소가 19개나 부족했다.
많은 조리법에서 필수영양소 결핍 문제가 심각했다. 비타민 B 복합체의 하나인 콜린, 철분, 아연, 티아민(비타민 B1), 비타민 E, 망간 등 필수영양소 권고치의 50%도 채우지 못했다.
특히 조리법에 고양이에게 해로운 식재료를 담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했다. 조리법의 7%는 마늘, 마늘가루, 양파, 파와 비슷한 지중해 채소 리크(leek) 등 고양이에게 해로운 식재료를 사용했다.
또 날고기를 쓴 조리법에서 박테리아 감염 위험을 경고하지 않은 사례도 발견했다. 게다가 소화기관에 상처를 낼 위험이 있는 뼈를 쓴 조리법도 발견됐다. 뼈를 갈아서 써야 한다고 주의를 주지 않아서, 고양이가 다칠 위험이 다분했다.
수년 전부터 기성제품에서 각종 세균과 영양소 과다 배합 문제가 발생해 반려동물 사료업체들이 리콜을 실시하면서, 보호자들 사이에서는 기성 사료를 믿을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많은 집사들이 그런 이유로 기성제품에서 수제 사료로 눈을 돌리면서 유기농 식단, 친환경 식단 등이 유행했고, 심지어 채식 식단 조리법까지 등장했다.
라슨 박사는 “수제 식단이 반드시 더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만약 조리법 하나를 이용하려고 한다면, 안전한지 확실히 해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박사는 “당신의 고양이에게 적절하고 영양 균형이 맞는지” 점검하라며 공인 동물 영양학자와 상담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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