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강아지가 정신없이 밥 먹는 모습은 사진으로 남겨 두고두고 간직할 가치가 있다.
누르면 터질 것 같은 사월이 배. |
유빈 씨는 지난 27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반려견 사월이가 강아지였을 적 사진을 공유하며 추억에 빠졌다.
그는 사월이 사진을 게재하면서 "애기 때 사료 쏟은 거 흡입하고 배뻥할 뻔했어요"라며 설명을 덧붙였다.
사진은 사월이가 배가 터질 듯 빵빵해진 채로 유빈 씨 손에 붙들린 모습을 담았다. 머리보다 커진 배는 보면 볼수록 만져보고 싶어지는 매력을 지녔다.
공룡이 된 사월이. |
사월이가 폭식한 경위는 이렇다.
하루는 유빈 씨가 사월이 밥을 챙겨주려고 사료 봉투를 집어 들었다가 사월이에게 몸통박치기를 당하는 바람에 사료를 쏟았다.
흘린 사료를 주워 담으려고 했지만 이미 사월이가 모두 흡입한 뒤였다는 게 유빈 씨 설명이다.
농구 천재 '마이클 사월'. |
유빈 씨는 "얼른 치워야 하는데 내가 워낙 관종이라 (SNS에 올릴) 인증샷을 찍는 동안 사월이가 다 먹어치웠다"며 "순간적으로 사료를 빨아들이는데 진공청소기인 줄 알았다. 진짜 엄청났다"고 말했다.
사월이의 빵빵한 배는 귀엽지만, 유빈 씨 입장에선 건강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의외로 해답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
유빈 씨는 얼마 뒤 비글을 키우는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밥그릇에 사료를 쌓아두고 자율급식하는 걸 봤다. 사월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실제로 사월이는 비글 친구 밥그릇에 있는 사료를 몽땅 제입에 털어넣어 유빈 씨를 민망하게 했다.
이런 사월이를 본 친구는 사월이를 나무라는 대신 유빈 씨에게 해답을 줬다.
그는 "언제든 먹고 싶을 때 마음껏 먹을 수 있게 해줘야 식탐이 사라진다"며 유빈 씨에게도 자율급식을 권했다. 처음에는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겠지만, 점점 바뀐 환경에 적응한다는 것이다.
유치원 동기 비나(오른쪽)와 노는 사월이(왼쪽). 비나는 현재 러시아로 이민 갔다. |
반신반의, 사월이 배가 진짜로 터지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시작한 자율급식은 예상 외로 성공적이었다.
요즘은 자율급식은 물론이고, 먹던 걸 뺏어가도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 정도다. 동생 끝순이가 뺏어 먹어도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도 안 쓴다는 게 유빈 씨 설명이다.
사월이(오른쪽)와 동생 끝순이(왼쪽). 발 맞춰 걷는 게 의장대 뺨치는 수준이다. |
물론 이 방법은 사월이가 튼튼한 장을 타고났기에 가능한 교육법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과식하고도 배탈 한 번 나지 않았다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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