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영국에서 한 수의사가 아픈 동물들의 사진을 주인 허락 없이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올려서, 수의사 감독 당국의 징계를 받고 영국에서 일을 그만뒀다고 영국 대중지 더 선이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의사 나탈리아 스트로코스카(28세)는 영국 내 동물병원들에서 대진 수의사로 일하면서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 ‘한계 없는 수의사(VetNoLimits)’에 아픈 반려동물들의 사진을 주인 허락 없이 여섯 차례 게시한 행위로 징계와 공식 경고를 받았다.
영국 수의사 감독 당국인 RCVS(The Royal College of Veterinary Surgeons)는 수도 런던에서 청문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SNS에 동물 사진을 올린 행위로 수의사가 공식 징계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여겨진다고 더 선은 전했다.
스트로코스카 수의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안락사를 앞둔 그레이하운드의 다리 사진을 올리고 “이런 이유가 당신의 2살 반려견을 안락사 시키기에 충분한가?”라고 문장을 달았다.
반 롯지 베츠 동물병원에서 일할 때, 웨스트 하이랜드 화이트 테리어 ‘벤지’의 사진을 올려서 견주를 “깜짝 놀라게” 했다. 청문회에 따르면, 사진 속 벤지는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보였고” 견주는 충격 받았다고 증언했다.
또 애비 베터러너리 센터 동물병원에서 일하던 당시 아픈 래브라도 리트리버, 피부병을 앓는 기니피그, 치과 치료를 받으러 온 닥스훈트 ‘다시’ 등의 사진도 무단으로 올렸다. 다시의 견주는 다시의 사진을 사용한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고 화가 났다”고 증언했다.
고양이 ‘앨비’의 주인도 청문회에서 앨비의 사진 게시로 “굉장히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RCVS 위원들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활동에 대한 열정”이 허락을 구해야 하는 의무보다 더 우선시했다고 결론 내렸다.
RCVS 위원회 의장인 알리스테어 바르 교수는 수의사의 인스타그램 활동이 “믿음의 배반”으로 반려동물 주인들에게 받아들여졌고, 그 수의사가 일하는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할 정도로 심각했다고 지적했다.
이 수의사는 사과했고,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린 것에 “후회를 표현했다”고 해명했다. 평상시에는 사진을 올리기 전에 주인들에게 허락을 구했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이 수의사는 지난 2016년 7월부터 2017년 8월까지 RCVS에 등록하지 않고 수술을 6차례 한 행위로 처벌 받았다. 무허가 수의사로 일하면서 “불성실하게 일하지 않았지만 직업윤리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 수의사는 영국에서 모국인 폴란드로 돌아갔고, 현재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일하고 있다. 한편 모델 출신이기도 한 이 수의사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만6000명에 가깝다고 한다. 현재 비공개 계정으로 돌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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