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먼 셰퍼드 반려견 몰리. |
[노트펫] 영국에서 치안판사 출신 견주가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는 이유로 반려견을 망치로 때려죽이고, 관계당국 조사에서 계속 진술을 번복하며 동물학대를 감추려다가 덜미를 잡혔다고 영국 스카이뉴스가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멜빈 홀(71세)은 지난해 12월6일 입양한 지 1년 넘은, 6살 저먼 셰퍼드 반려견 ‘몰리’를 망치로 때려서 죽인 후 타인 강에 내다버렸다.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타인 강에서 목에 빨랫줄이 감긴 셰퍼드 사체를 발견하고, 마이크로칩 스캔으로 지난 2017년 3월 몰리를 입양한 견주를 찾아냈다. 그리고 끈질긴 조사 끝에 견주의 동물학대를 밝혀내고, 경찰에 고발했다.
영국 잉글랜드 티스사이드 치안법원은 징역 18주에 집행유예 1년 판결을 내렸다. 또 금붕어를 제외한 모든 동물 소유가 금지됐고, 소송비용 1000파운드(약 147만원)도 부담하게 됐다.
로웨나 프록터 RSPCA 조사관은 “RSPCA가 홀에게 전화했을 때, 홀은 몰리가 동맥류 파열로 죽었다며, 동네 수의사가 몰리를 진찰했고, 수의사 이름은 기억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다음날 내가 방문했을 때도 홀은 어제 한 말을 반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RSPCA가 끈질기게 견주 진술의 맹점을 파고들자, 견주는 수차례 말을 바꿨다. 가게로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와서 보니 몰리가 죽어있었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 후 망치로 쥐를 잡으려다가 몰리를 때렸고, 몰리가 죽을 때까지 안고 곁을 지켰다고 진술을 바꿨다. RSPCA의 계속된 추궁에 결국 견주는 진실을 자백했다.
프록터 조사관은 “몰리가 계속 그를 따라다니면서 신경을 거슬리게 해서 몰리에게 달려들었다고 말했다”며 “견주는 나에게 (학대가 벌어진) 그의 정원 창고와 망치를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영국 대중지 미러는 견주가 영국 국민건강보험공단(NHS)에서 46년간 근무하고, 치안판사로 5년간 일했다고 보도했다. 과거 평판도 좋은 인물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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