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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개는 안 물어요'라는 선입견

지속가능한 반려동물 사육 환경

 

[노트펫] 현재와 같은 좋은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 때 ‘지속가능한’이라는 형용사를 명사 앞에 붙여 사용한다. 그런데 ‘지속가능한’이라는 말은 긍정적인 뉘앙스를 함유하고 있어서 부정적인 상황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산업 환경이 지금처럼 좋을 것으로 예상될 때 지속가능한 환경(sustainable environment)이라고 한다. 이러한 경영 환경을 싫어할 경영자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지속가능한 환경이 한 단계 높은 단계로 올라가면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이 된다. 경영자에게는 유토피아(utophia)와 같은 경영 상황일 것이다.

 

‘지속가능한’이라는 말은 기업경영에만 국한되어 사용되지는 않는다. 특정 문화나 풍습이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을 때도 사용된다. 그런데 이를 반려동물(companion animal)과 연결 지어 생각하면 여러 의문점이 생긴다. ‘지속가능한’이라는 형용사를 반려동물이나 반려동물의 사육 같은 말 앞에 붙일 수 있을지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은 특정인에게는 기쁨과 행복을 주는 존재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만큼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동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

 

많은 한국인들은 공동주택에서 살고 있다. 공동주택에서 개나 고양이를 키울 때는 많은 이웃과의 마찰과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2019년 7월.

 

반려동물과 관련된 민원의 다수는 고양이가 아닌 개에게서 일어난다. 개는 외부 자극에 고양이보다 민감하게 반응한다. 개는 짖어서 외부 자극을 일으킨 사람에게 경고를 주기도 하고, 물어서 응징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고양이는 개와는 달리 짖거나 물지는 않는다.

 

문제는 개가 느끼는 외부 자극은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개는 자신에게 위협적인 존재에게 반응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사냥 본능을 일깨운 존재에게도 반응한다.

 

개는 자신보다 약하다고 판단되는 존재를 놀이삼아 공격하거나 공격하는 시늉을 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견주는 자신의 개를 산책시키는 경우 반드시 개에게 목줄을 하고 다녀야 한다. 만약 자신의 개가 민감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되면 체구와 관계없이 입마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개를 사람의 입장에서 판단하면 안 된다. 지나친 의인화(擬人化)는 개나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개는 늑대와 같은 조상을 가졌고, 유전자 대부분을 공유한다. 사람의 품속에 귀엽게 안겨있는 개의 오래 전 조상은 강력한 사냥꾼이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반려동물을 키우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이웃과의 갈등이 없는 지속가능한 사육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인의 몫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웃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 출발은 “우리 개는 물지 않는다.”는 선입견을 없애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 견주들은 그 간단한 진실조차 인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개는 착해서 물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대우한다. 하지만 순한 성격의 개라도 자신의 신변에 위협을 느끼면 언제든지 공격적으로 바뀔 수 있다. 이렇게 진실을 받아들이고 진실이 아닌 것을 부정하는 단순한 일로부터 반려동물에 대한 지속가능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진실은 절대적이다. 이런 당연한 이치를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은 진실의 절대성을 주장했지만, 이들과 달리 소피스트(Sophist)라고 불리는 학자들은 진실의 상대성을 강조했다. 그래서 소피스트들은 궤변론자(詭辯論者)라고 비판받게 된다.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후대에 비판 받는 소피스트의 길로 걸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 소크라테스나 아리스토텔레스처럼 진실의 절대성을 주장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강원 동물 칼럼니스트(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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