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고양이를 아무리 좋아해도 고양이만 있으면 눈이 가렵고, 콧물이 줄줄 흐르고, 숨이 가빠져서 집사가 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런 애묘인에게 희소식이 있다.
사람의 고양이 알레르기를 해결할 고양이 백신이 개발돼, 이르면 3년 안에 상용화될 전망이라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로 고양이털과 비듬에 있는 단백질 ‘Fel d1’이 고양이 알레르기를 유발하지만, 그동안 치료법이 없었다. 그런데 고양이에게 새 백신 주사(Fel-CuMVTT)를 놓으면, 이 단백질 생성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취리히대학병원(USZ) 연구진은 지난 7월 국제학술지 <알레르기·임상면역학 저널> 최신호에서 ‘사람의 주요 고양이 알레르기 항원인 Fel d1에 대항하는 항체 무효화를 유도하는 고양이 면역’ 논문을 발표했다.
고양이에게 새 백신 주사를 놓으면, 고양이 면역체계에 알레르기 항원에 대항하는 항체가 생성됐다. 아래 오른쪽 그래프는 고양이 눈물 1mg당 Fel d1 단백질 양이 42일과 84일 후 현저하게 감소한 사실을 보여줬다. [출처: 알레르기임상면역학저널] |
고양이 54마리에게 새 백신 주사를 놓자, 이 단백질을 파괴하는 데 필요한 항체를 생성해 Fel d1 단백질 양이 뚜렷하게 감소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 백신은 재조합한 Fel d1과 오이 모자이크 바이러스(cucumber mosaic virus)를 결합해 만들었다.
USZ 연구진은 앞으로 3년 안에 백신 주사 상용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진은 과거 수십 년간 고양이 알레르기 비율이 치솟아, 서유럽 인구의 30% 정도가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사람과 고양이 모두 이 치료로 수혜를 본다”며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주인 입장에서 고양이 알레르기가 천식 같은 만성병으로 악화될 위험이 감소하고, 고양이 입장에서 동물보호소에 버려질 필요 없이 가정에서 머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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