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뱃 피닉스의 식사자세. |
[노트펫] 오스트레일리아 동물 보호소에서 한 웜뱃이 밥그릇 바로 앞에 대자로 누워서 밥을 먹어, 게으름의 극치를 보여줬다고 미국 동물 전문매체 더 도도가 지난 9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오소리와 비슷한 동물인 웜뱃 ‘피닉스’는 법 테두리 밖에서 반려동물로 지내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지난 6월 말 마침내 구조돼 오스트레일리아 웜뱃 보호소 ‘슬리피 버로우스 웜뱃 생추어리’에 들어왔다.
보호소 사람들은 피닉스가 갖은 고생을 해서 지치고 힘들었다는 사실 때문에 피닉스가 쉴 수 있는 피난처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피닉스는 조금도 기운을 차리지 못했다. 아니 차리지 않았다. 피닉스는 갈수록 더 게으름을 피우기 시작했고, 어느 날 게으름의 끝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사람들 눈앞에 보여줬다.
바로 밥그릇 앞에 대자로 누워서 풀을 우적우적 씹어 먹은 것. 보호소는 지난 6월28일 페이스북에 피닉스의 식사 동영상을 공유했다. 이 영상은 조회수 239만회를 기록했다.
보호소는 “당신에게 더 ‘느긋한(chilled)’ 웜뱃을 보여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불법 반려동물로 압수된 피닉스라고 소개했다.
동영상에서 피닉스는 밥그릇쪽으로 머리를 두고 대자로 누워서 풀을 씹었다. 몸에는 살집이 올라서, 피닉스가 보호소에 충분히 잘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
보호소는 누리꾼의 성원에 힘입어 지난 7월9일 페이스북에 피닉스가 낮잠을 자는 동영상도 공개했다. 참고로 피닉스가 아무것도 안 하는 것 다음으로 좋아하는 것이 낮잠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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