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스텐다드 푸들을 교배해 '래브라두들'이라는 하이브리드 품종을 만들어낸 브리더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래브라두들은 골든두들(골든 리트리버+푸들). 코카푸(코커스패니얼+푸들), 피카푸(페키니즈+푸들) 등과 함께 대표적인 디자이너 독으로 꼽힌다.
이들은 방향을 갖고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자연 상태에서 믹스견들과 달리 비싼 몸값을 갖고 있다. 하지만 작위적 교배와 그에 따른 유전병 가능성 등의 인위적 품종이라면 갖기 마련인 여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래브라두들을 만든 건 일생일대의 실수"라고 말한 윌리 콘론(Wally Conron)이 호주 ABC 뉴스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호주 로얄 안내견 협회(Royal Guide Dog Association) 소속 브리더 콘론은 하와이에 살고 있는 한 여성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여성이 보낸 편지에는 맹인 안내견이 필요한데 남편이 털 알레르기가 있어서 이런 걱정없이 함께 할 수 있는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적혀 있었다.
이에 콘론은 성격이 온순하고 털이 많이 날리지 않는 품종을 만들기 위해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스탠다드 푸들을 교배시켰다.
3년이 지난 1989년, 래브라도의 작업 능력과 푸들의 털을 지닌 최초의 '래브라두들' 술탄이 탄생했다.
콘론은 "사람들이 순종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는 마치 래브라두들이라는 품종이 있는 것처럼 말했다"며 "이후 래브라두들의 인기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고 말했다.
사람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전 세계의 브리더들이 래브라두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매번 완벽한 래브라두들을 만들어 낼 수 없었기에 브리더들은 정확한 검증 없이 무자비로 교배를 시켰고, 그 안에서 강아지들에게 건강상 문제가 발생했다.
인터뷰에 임한 콘론은 "대다수의 래브라두들이 정신적, 유전적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후회했다"며 "나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프랑켄슈타인'이라는 괴물을 풀어준 셈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젠 사람들이 푸들과 로트와일러를 교배시키고 싶어한다"며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콘론의 말에 의하면 무분별한 교배로 인해 래브라두들의 대부분은 정신적 문제와 고관절, 간질 발작 등의 건강상 문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브리더들은 여전히 래브라두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콘론이 언급한 푸들과 로트와일러의 교배처럼 전에 없던 품종을 만들어 내려는 이들도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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