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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이 물려준 소중한 유산, 개와 고양이

[노트펫] 21세기 현대인들의 생활은 불과 100여 년 전의 사람들과 다르다. 대한민국의 많은 현대인들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은 아파트에 살면서 지하를 관통하는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한다. 초가삼간에 살면서 어지간한 거리는 도보로 다니던 선조들의 삶과 차이가 있다.

 

현대인들은 삼시세끼 배불리 먹는다. 식사의 질도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되었다. 매일 같이 고기를 먹을 수 있고, 디저트라는 명복으로 달디 단 과일도 즐길 수 있다. 현대의 중산층들은 백여 년 전의 극소수 귀족들이 누리던 삶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현대인이 누리고 있는 풍족한 삶은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진 과학기술 때문이 아니다. 이는 선조들이 물려준 유산과 관계 깊다. 현대의 과학기술은 17~18세기 과학기술 발전에 기반하고 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과학기술은 없기 때문이다. 고등학교에서 수학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중학교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데 부족함 없는 현대인의 물질생활이 인류의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기술문명이 고도로 발전된 사회에 사는 현대인들은 갈수록 격리되고 있다. 그 결과 현대사회에서 고립되어지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간은 호랑이나 표범 같이 외톨이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집단을 이루고 사는 사회적 동물이다. 불완전한 존재인 사람은 무리를 이루면서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준다. 그러면서 더 나은 세상을 향해 한 발씩 나간다.

 

하지만 물질문명이 세상을 덮어버리면서 사람들은 서로 격리되며 외톨이가 되어가고 있다. 그 대안이 되고 해법이 되는 존재가 있다. 그러면서 이들은 현대인들의 고독감, 외로움을 치유하는 소중한 존재가 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은 사람이 아니다. 우리 선조들이 유산으로 물려준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companion animal, 伴侶動物)들이다.

 

시추를 안고 있는 필자. 현대인들은 개나 고양이와 함께 있으면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심리적인 안정을 얻을 수 있다. 2012년 촬영.

 

개와 고양이를 사람들이 사는 사회로 데려온 선조들은 이들을 실용적인 목적으로 활용하였다. 이들의 출발은 처음부터 반려동물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고양이 사육 목적은 단일 목적이었다. 오랜 기간 인간 세상은 초대받지 않은 침입자 쥐의 활동 때문에 늘 위험에 시달렸다. 쥐는 사람들에게 질병을 옮기고, 식량을 축낸다. 더구나 건물까지 갉아서 안전에도 문제를 일으키는 무서운 존재다. 고양이는 이런 강적인 쥐를 잡기 위한 즉 구서(驅鼠) 작업을 위해 키운 동물이었다.

이에 비해 개를 키운 목적은 다양했다. 사냥 도우미로, 야간 경비용으로, 목양견 등의 목적으로 키웠다. 최근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견, 폭발물 탐지견, 공항이나 항만에서 마약이나 밀반입 축산물을 찾기 위한 탐색견의 역할로 그 활동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역할보다 개나 고양이가 현대인에게 제공하는 가장 큰 공헌은 고독감을 느끼지 않게 하고 외로움을 달래주는 것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무리를 이루지 못할 경우, 외로움을 느끼는데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들이 그런 외로움을 풀어준다.

 

선조들이 남겨준 그 어떤 과학기술보다 가장 크고 소중한 유산은 반려동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강원 동물 칼럼니스트(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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