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HA EXPO 개최..일반 보호자 1000명 넘게 참여
보호자 높아진 수준 확인..보호자·수의사 접점 늘려야
"수의사는 자신이 궁금한 것이 있으면 스스로 찾아서 공부합니다. 이제는 우리의 고객인 보호자에게 한 발 더 가까이 가야죠"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일산 킨텍스에서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국제학술대회를 겸한 동물건강의료박람회가 개최됐다.
ⓒ노트펫 |
수의사 대상으로 치러지던 학술대회에 일반 보호자 프로그램이 추가됐다. 전문가인 수의사 행사가 일반인들에게 개방된 것. 실험과도 같았던 이번 행사는 그간 객체로만 여겨지던 보호자의 높아진 수준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이틀간 수의사는 300명이 조금 넘게 참가했다. 이전 대회에 비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이에 비해 첫 개방임에도 일반 보호자는 사전등록자만 1000명을 넘었다.
카하엑스포는 다른 박람회와 달리 면학(?) 분위기 조성을 강조한 행사다. 학술 세미나가 주를 이뤘고, 박람회에 참여한 업체들 역시 동물병원에 납품하는 곳들이었다. 행사 후원에 나선 펫사료업체들을 빼고는 일반인이 볼 만한 것들은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보호자가 수의사보다 많이 참여한 것은 보호자 대상으로 진행된 교육 프로그램 탓이 컸다. 카하 엑스포는 이번에 KAHA HAB위원회가 개최한 6개 세미나와 특정 분야를 다룬 특강 6개 등 총 12개의 보호자 세미나를 진행했다. 세미나 주제별로 차이가 있었지만 최대 200명의 강의 정원에서 절반 넘는 호응을 받은 세미나가 꽤 됐다.
ⓒ노트펫 반려동물건강리셋프로젝트 특강에 나선 오원석 수의학 박사가 보호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그만큼 보호자들의 자신이 키우는 개나 고양이에 대해 공부해 왔고, 또 갈증을 느껴 온 것을 반영한 셈이다. 세미나에 참여한 한 보호자는 "어느 병원에 가도 알 수 없었던 내 개의 증상을 뜻하지 않게 이번 세미나에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각 분야 수준 높은 연사의 등장에 그간 범람하는 각종 정보에 혼란스러워 하던 보호자들도 만족감을 갖고 돌아간 것.
올들어 반려동물 박람회가 그 어느 때보다 성황을 이루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 탓에 미뤄진 행사들도 9월 이후 줄줄이 열릴 예정이다. 그간 열리지 않아던 고양이 관련 행사도 열리고 있으며 대부분 박람회는 보호자들로 넘쳐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수의사의 참여는 성에 차지 않더라고 보호자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수의사들 역시 보호자에 한 발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회라는 측면에서 점점 더 보호자와 만나는 접점을 늘려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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