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직 동물병원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수의사 김원장'의 영상을 노트펫에서 글로써 소개합니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꼭 알고 있어야할 정보들을 챙겨 드립니다. 유튜브 채널 구독! 좋아요!는 필수입니다. ^^ >
[노트펫] 날씨가 많이 쌀쌀해 지고 있지만 여러분들은 심장사상충 예방 잘 하고 계시겠죠?
지난 시간 심장사상충의 감염 이론에 대해 이야기 했었는데요.
모두 기억하고 계시죠? L3 유충이 L5 까지 성장하는데 걸리는 1~2개월 그리고 유충이 심장에 자리를 잡기까지 걸리는 약 6개월.
그러면 이 두 기간을 기억하면서 물론 오늘은 크게 필요는 없지만 앞서 말씀드렸던 심장사상충 예방에 관한 썰을 오늘부터 풀어보려 합니다.
그럼 커피 한잔씩 준비 하셨나요?
인터넷에 떠도는 심장사상충의 예방! 그 오해와 진실! 첫 번째 이야기! 고양이도 심장사상충에 걸리나요? 그에 대한 썰을 지금 시작합니다.
강아지만 심장사상충에 감염된다?
지난 영상에서 고양이는 따로 썰을 풀겠다고 말씀 드렸기 때문에 심장사상충에 대한 오해와 진실! 그 첫 번째 주제로 고양이의 심장사상충 감염에 대해 썰을 풀어보고 그에 대한 루머에 대해서도 한번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포털 사이트의 반려동물 커뮤니티에서 심장사상충을 검색 해보면 다양한 글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중 많은 내용들이 대부분 심장사상충의 예방법에 관한 내용과 심장사상충의 예방약에 대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징적으로 고양이 커뮤니티에서만 볼 수 있는 내용의 글들이 있는데요.
보통 강아지 커뮤니티에서는 뭐 약물의 부작용이나 독성을 얘기하면서 예방을 하거나 안 하거나 이런 이야기가 주류입니다.
하지만 고양이 커뮤니티에서는 이와는 다르게 심장사상충 예방이 고양이에게서 ‘필요하냐’‘필요하지 않느냐’이 내용을 논의하는 글들을 상당 수 볼 수 있습니다.
지난 시간 심장사상충의 주요 숙주는 강아지라고 말씀 드렸죠. 야생동물들 중에도 더 많은 숙주가 있긴 한데 현재 가장 가까이 있는 반려동물들 중에서는 강아지가 최적의 숙주라서 강아지라 말씀 드린 것뿐이니 오해는 하지 마시고요.
그리고 최근에는 페럿을 키우는 분들이 상당수 늘어나신 것 같아서 페럿도 주요 숙주에 언급을 해야겠네요.
아무래도 고양이가 심장사상충의 주요 숙주가 아니다 보니 보호자분들께서 예방의 필요성에 대해 고민하는 글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것 같고, 그리고 고양이는 심장사상충에 걸리지 않는다는 루머들도 간간히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도 걸리는 심장사상충, 고양이도 예외가 아니다
심장사상충이 선호하는 주요 숙주가 따로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동물에게서 감염이 되지 않는 건 아닙니다. 실제로 사람에게서 감염된 이력도 있고 그리고 고양이에게도 감염 케이스 보고가 상당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요 숙주가 고양이가 아니다 보니 고양이에서는 심장사상충의 생활사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고양이 체내에 감염된 심장사상충 유충은 대다수가 생존하지 못하거나 성장하지 못하고 적은 수의 유충들만 성장해서 폐동맥으로 이주하게 되는데요.
그리고 고양이 체내에서는 성충의 생존 기간도 강아지에 비해 평균적으로 짧은 수명을 가지게 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유충도 체내 순환을 하지 않고 오히려 원래 서식지와는 다른 다른 장기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고양이에서는 심장사상충은 이러한 라이프사이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양이는 심장사상충에 걸리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으시더라고요.
고양이는 사상충 감염돼도 안전하지 않나요?
“심장사상충은 혈류장애에 의해 주로 문제가 유발된다고 했는데 성충의 수가 강아지보다 많지 않고 유충이 혈류를 따라 흐르지 않는다면 그럼 고양이는 강아지 보다 안전한 거 아닌가요?”라는 반문을 하실 수가 있는데요.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고양이에서 심장사상충 감염의 주 증상은 강아지의 감염에서 성충과 유충에 의해 발생하는 혈류장애에 의한 것이 아니라 성충과의 면역반응에 의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특이적으로 고양이의 폐혈관에 존재하는 폐혈관 내 대식세포라는 면역세포에 의해서 심장사상충의 성충과 면역반응이 생기면서 염증반응을 유발하게 되는데요.
이 세포는 강아지에서는 아직 보고가 되어 있지 않고 고양이에서 주로 보이는 면역세포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고양이는 이러한 특이적 감염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심장사상충의 증상에 대해 검색을 해보시면 강아지는 주로 기침이나 운동장애, 활동성 저하 등이 초기 증상으로 서술되어 있는데 비해 이에 비해 고양이에서는 호흡기 증상을 보이지만 강아지와는 다르게 천식이나 염증성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서술돼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심장사상충 감염, 고양이가 강아지보다 더 치명적일 수 있다
실제로 고양이는 엑스레이 등을 통해 검사 후에 염증성 호흡기 질환으로 오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염증성 질환은 맞죠. 원인이 일반적인 감염이 아니라 심장사상충 감염이 원인이라는 사실만 모르고 있는 거죠.
이렇게 호흡기 질환에 대한 치료만 하다가 심장사상충에 대한 염증반응은 심각한 과민반응을 유발하기도 해서 고양이를 급성 쇼크로 사망에 이르게도 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에서는 매우 적은 수의 심장사상충 만으로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데요. 이런 이유 때문에 절대 강아지보다 안전하다고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해외보다 감염 확률은 낮아 보이지만
“해외에서는 외출하는 고양이가 많아서 모기에 노출될 확률이 높지만 우리나라 고양이들은 대부분 집에서만 상주하기 때문에 고양이만 있는 가정에서는 모기가 유충에 감염될 확률도 낮고 다른 고양이에게로 전염될 확률도 매우 낮지 않나요?”
고양이에서 심장사상충의 감염 이론을 보게 되면 이런 의문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모기가 감염된 개체로부터 L1 유충을 가지게 되고 이 모기가 다시 다른 숙주로 유충을 옮기게 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고양이만 있는 집에서는 유충을 잘 생산할 수 없는 고양이에서 사실 전염이 나가는 것은 확률적으로 그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은 사실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의 전염 가능성은 해외의 케이스보다 분명히 낮을 거라고 저도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이 질병은 다른 전염성 질병과는 다르게 질병을 매개하는 중간숙주가 있다는 것이 숙주의 활동 반경과는 질병의 전파에 있어서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되는 경우가 빈번히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숙주가 옮겨 다니면서 전염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모기가 옮겨 다니면서 전염을 시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죠.
겨울철 난방으로 추운 계절에도 생존하는 모기들이 이미 생겨나 있고 대부분의 아파트 같은 밀집형 거주 형태로 이웃들과의 거리가 가까운 것이 현실이죠.
옆집에 강아지가 있을 수도 있고 그 집에서 모기가 옮겨 올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강아지와 고양이를 함께 키우는 집에서는 더더욱 그 위험성이 높아지겠죠.
예방접종은 감염 가능성 아닌 감염시 위험을 차단하기 위한 것
심장사상충 예방에 있어서 보호자가 인지해야 할 것은 질병 감염의 가능성에 따라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감염이 되었을 때 발생하는 위험 정도에 따라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 역시 학생 때 이 질병이 과연 발병이 되긴 하는지 의문이 들었을 정도로 강아지에서도 발병 기전이 까다롭다는 것 지난 영상에서 말씀 드렸었죠?
그런데도 예방을 강조하는 이유가 이런 복잡한 기전과 조건에서도 감염이 되는 아이들이 생겨나고 그로 인해 고통 받은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죠.
“아니 그럼, 사람도 예방해야하는 거 아닌가요?”라는 반문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사람은 다행히도 감염이 되어도 가벼운 호흡기 증상을 보이고 그에 대한 치료만 해주면 별도의 치료 없이도 자연 치유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사람과 강아지, 고양이 뭐 다른 동물들까지 질병의 발병과 진행에 있어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에 따라 예방 여부가 결정이 되고 있고 예방접종에도 차이가 나는 것이죠.
심장사상충 예방! 예방법은 너무도 간단하고 쉽습니다.
하지만 감염 되었을 때 발생되는 결과는 너무도 치명적이죠. 고양이에서도 심장사상충 예방은 예외는 아닙니다. 심장사상충 예방의 필요성!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고요. 꼭! 예방하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지난 심장사상충 영상 이후에 약물에 대한 부작용에 대한 댓글이 있었는데요. 심장사상충 예방과 관련 된 예방접종방법과 예방약에 대한 오해는 다음 영상에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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