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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2스푼`..경찰한테 차 심부름 시킨 경찰馬

홍차 한 잔 못 마시면 경찰기마대 출근을 거부하는 말 제이크.(오른쪽)

 

[노트펫] 하루 6번 티 타임을 즐길 정도로 차 문화가 발달한 영국에서 경찰기마대 말조차도 홍차를 즐긴다.

 

영국 경찰기마대에서 15년간 근속한, 버릇없는 말이 홍차를 주지 않으면 근무를 시작하지 않는다고 영국 일간지 미러가 지난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잉글랜드 머지사이드 경찰기마대 동료들은 아침마다 마구간에 누운 20살 밤색 거세마 ‘제이크’에게 홍차 한 잔을 대접해야, 제이크와 근무할 수 있다.

 

제이크의 동료들은 모두 제이크의 홍차 취향을 알고 있다.

 

내년 은퇴를 앞둔 제이크는 머지사이드 경찰기마대에서 15년간 근속했다. 다만 제이크는 동료들에게 차 심부름을 시키는 꼰대(?) 말이다.

 

제이크의 취향은 까다롭다. 우선 머그컵에 홍차를 우리고, 탈지유를 조금 타야 한다. 또 설탕을 찻숟가락 가득 2숟가락 탄 후, 너무 뜨겁지 않게 찬물을 조금 섞어줘야 한다. 좋아하는 홍차 브랜드는 ‘테틀리’다.

 

홍차를 다 마시고, 출근할 준비가 된 제이크.

 

머지사이드 경찰기마대 소속 말 조련사 린지 게이븐은 “제이크는 기마대 12필 중 하나로, 많은 개성을 가진 말”이라며 “우리는 모두 제이크의 홍차 취향을 배운다”고 고백했다. 게이븐은 “설탕 한 숟가락이면 되지만, 두 숟가락을 주면 제이크가 더 행복해한다”고 덧붙였다.

 

홍차 한 잔을 마신 제이크는 그제야 일어나서 에인트리 경마장과 축구경기장 주변을 돌면서 성실하게 순찰한다.

 

 

 

머지사이드 경찰기마대가 지난 20일 트위터에 제이크의 티 타임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조회수 22만6900건을 기록했고, 1만건 가까운 ‘좋아요’를 받았다. 제이크 덕분에 머지사이드 경찰기마대의 팔로워 수도 늘었다고 한다. 최근 5천명을 돌파했다.

 

팬들과 사진을 찍어주고 지친 제이크.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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