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주인이 “앉아!”라고 말하면 잘 훈련받은 반려견은 앉는다. 그러나 처음 본 사람이 앉으라고 하면, 그 개가 앉을까? 새로운 연구는 그 개가 앉을 거라고 봤다.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개가 언어를 이해할 수 있어서, 개가 사람처럼 말을 알아듣는다고 미국과학진흥협회 발행 주간지 ‘사이언스’가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서식스대학교 연구진은 이날 영국 왕립학회 과학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에 다양한 종(種)의 개 42마리를 대상으로 발음이 비슷한 단어들의 인지능력을 실험한 결과를 발표했다.
보호자가 가까이 있는 상황에서 오디오 스피커로 명령어가 아니고, 발음이 비슷한 단음절 단어 6개를 들려주고 개들의 반응을 관찰했다. 오디오의 목소리는 모두 낯선 사람으로, 다양한 억양과 연령대의 남녀가 발음하게 했다.
오디오 스피커에서 발음이 미세하게 다른 새 단어가 나올 때마다, 개들은 귀를 쫑긋 세우거나 오디오 스피커 앞으로 다가갔다. 둘 다 흥미의 표현이다. 연구진은 개들이 차이를 감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한 여성이 처음으로 ‘가졌다’는 뜻의 영어 단어 “해드(had)”를 발음하자, 보더콜리 맥스는 바로 고개를 돌리고 주의 깊게 들었다. 그러나 다른 억양을 가진 2번째 여성이 그 단어를 발음하자, 맥스는 흥미를 잃었다. 즉 두 여성이 같은 단어를 말한다는 것을 맥스가 안다는 뜻이다.
다른 목소리가 ‘누가 가졌다’는 의미의 “후드(who’d)”를 말하자, 맥스는 다시 흥미를 보였다. 그 목소리가 다시 “해드”라고 말하자, 맥스는 또 흥미를 잃고 시들해졌다.
홀리 루트-거터리지 인지생물학자는 영국 대중지 더 선에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이 발음한 모음을 인식하는 능력은 오직 사람만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며 “이 연구는 이 자연발생적 능력이 오직 사람만 가진 것이 아니라 개들도 이 재능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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