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사원의 길고양이(노란 원)가 신년 예불을 드리는 승려의 무릎 위에 올라갔다. |
[노트펫] 불교국가 태국에서 고양이가 정초부터 새해 예불을 드리는 승려의 인내심을 시험했다고 영국 로이터통신이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법명이 ‘루앙 피 콤크릿 태차초토’(25세)인 승려는 지난해 12월 31일 자정 무렵 5시간 신년맞이 예불을 드리다가, 고양이의 유혹에 직면한 동영상이 화제가 됐다.
불자 노파용 수크판이 촬영한 동영상은 올해 초 고양이 페이스북 그룹(Cats’ Slaves)에서 조회수 약 30만회를 기록했다. 태국 언론도 이 동영상을 조명했다.
승려가 고양이를 밀쳐냈지만(왼쪽 사진), 고양이가 승려의 어깨에 앞발을 올리고 꾹꾹이까지 했다.(오른쪽 사진) |
영상에서 황토색 줄무늬 고양이가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1시 45분경 사원 제단 위에 뛰어올라갔다. 고양이는 승려의 무릎 위에 올라오는 불경을 저지르는가 하면, 승려의 어깨에 앞발을 올리고 ‘꾹꾹이’까지 했다.
승려는 독경에 집중하려고 애쓰며, 팔로 고양이를 옆으로 밀치지만, 고양이는 승려의 무릎 위에 버티며 계속 돌아다녔다. 고양이는 승려의 시야를 가려서 불경을 읽지 못하게 방해했다.
승려가 고양이의 재롱에 넘어가서 고양이 턱을 쓰다듬어줬다.(왼쪽 사진) 결국 옆의 노승도 고양이를 바라봤다.(오른쪽 사진) |
결국 승려도 고양이의 유혹에 넘어가, 고양이의 턱을 쓰다듬어줬다. 고양이의 재롱에 승려는 미소를 참지 못했고, 옆의 노승마저 고양이를 바라봤다.
이 고양이는 2020년 새해 초읽기를 하는 순간까지 제단에 있었다고 한다. 이 승려는 “나는 불경을 읽으려고 노력했지만, 고양이에게 더 신경이 쓰였다”고 털어놨다.
태국 사원에서 수많은 길고양이들을 볼 수 있다. 와트 우돔랑시 사원은 길고양이들의 집으로 유명하다. 불자들이 밥을 주기 때문에 사원의 길고양이들은 비만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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