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부 스티브 매럿이 5살 케네스와 반려견 백스터를 안고 있다. [출처: 미국 WHAS 11 지역방송 갈무리] |
[노트펫] 자칫 소중한 반려견을 잃어버린 비극이 될 뻔했다. 5살 장애 아이가 이웃의 도움으로 잃어버린 반려견을 18일 만에 기적적으로 되찾아, 비극이 기적으로 변했다고 미국 WHAS 11 지역방송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네스 매럿은 생후 2개월 신생아일 때 친부의 학대로 시력과 뇌기능 장애를 얻었다. 케네스를 흔들린 아이 증후군(shaken baby syndrome)에 걸리게 만든 친부는 수감됐고, 생후 3개월 아기 케네스는 미국 인디애나 주(州) 프렌치릭 마을 임시보호가정에서 양부모를 만났다.
양부 스티브 매럿은 “케네스는 걷고, 말하고, 먹을 수 없을 거라고 했다”며 “식물인간과 같다고 그들은 우리에게 말했다”고 털어놨다. 스티브와 아내 마샤는 케네스를 맡고 2년 뒤에 케네스를 입양했다.
매럿 부부의 15살 케언 테리어 반려견 ‘백스터’는 첫날부터 케네스를 지켜주기로 결심한 듯, 케네스의 곁을 지켰다. 부부의 사랑과 돌봄 그리고 백스터의 호위 덕분에 케네스는 예상보다 더 호전되기 시작했다.
스티브는 “백스터가 달아나면, 케네스가 처음에 기어서 쫓아갔다”며 “케네스가 걷기 시작했을 때부터는 집 전체를 돌아다니면서 백스터를 쫓아다녔다”고 감사했다.
케네스와 백스터는 항상 붙어 다녔지만, 케네스가 5살이 된 지난 2월 24일 백스터가 실종되면서 생이별하게 됐다. 부부가 백스터를 풀어놓으면, 바로 집에 돌아오곤 했지만, 그날은 밤이 새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부부의 이웃은 개를 찾기 위해서 숲을 수색했고, 케네스도 백스터를 찾아서 방마다 돌아다녔다. 며칠이 지나고, 두 주가 흐르자, 부부는 백스터를 찾을 수 없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구조 당시 백스터의 모습. [출처: WHAS 11 지역방송] |
그런데 백스터 실종 18일 만에 마샤는 백스터를 닮은 개를 봤다는 이웃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팀과 앤젤라 발 부부가 파토카 호수에서 낚시를 하다가 물가 진흙탕에 빠진 개를 봤다는 것. 파토카 호수는 매럿 부부의 집에서 1마일(약 1.6㎞) 넘게 떨어진 곳이다.
매럿 부부는 발 부부가 구조한 개를 보러 갔다. 그 개는 백스터가 맞았다! 몸에 진드기가 들끓고, 체중 7파운드(3.2㎏)가 빠졌지만, 백스터는 무사했다. 스티브는 “나는 소름이 끼쳤다”며 “그럴 리 없는 데 벌어진 기적 같았다”고 당시 기분을 떠올렸다.
발 부부가 낚시를 하러가지 않았다면, 백스터는 진흙탕에 빠진 채 죽을 확률이 높았다. 우연히 발 부부가 그 호수에 낚시를 하러간 덕분에 백스터는 목숨을 구했고, 케네스는 소중한 반려견을 되찾았다.
마샤는 “(재회의 순간에) 케네스가 기뻐서 팔을 뻗고 발을 굴렀다”며 “그 모습은 멋졌고, 케네스는 정말 행복해했다”고 말했다. 매럿 부부는 백스터의 구조를 기적으로 생각했다.
회원 댓글 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