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상자, A4용지 등 네모난 것만 보이면 일단 몸을 욱여넣고 보는 고양이들이 있다.
그렇다 보니 집사들 중에는 냥이를 부르기 위해 일부러 이 '네모네모 소환술'을 쓰는 이들도 있는데.
여기 뜻하지 않게 네모네모 소환술에 걸려 꼼짝없이 갇히게 된(?) 고양이가 있어 소개한다.
계절이 바뀌면서 이부자리를 교체했다는 집사 둡치언니 씨.
이를 본 고양이 '김치치(별명 낑치)'는 참견을 하기 위해 방 안으로 들어왔단다.
"우리 집 참견과에서 나왔다옹~ 잠시 검문 있겠다옹!" |
바뀐 이부자리 위에 올라가 탐색을 하던 낑치는 네모가 그려진 베개를 발견하고 무언가에 홀린 듯 다가갔다.
처음에는 앞발만 올려놓고 있기에 둡치언니 씨는 '마음에 드나 보다'라고 생각하며 잠시 다른 곳을 보고 있었는데.
잠시 뒤 다시 베개 쪽을 보니 낑치가 몸을 잔뜩 웅크린 채 네모 그림 안에 들어가 있었단다.
"정신 차려보니 이 안에 갇혔다옹! 못 나가겠다옹!" |
누가 그 안에 밀어 넣거나 못 나오게 한 것도 아닌데 낑치는 그 안에 쏙 들어간 채 한참을 그곳에 갇혀(?) 있었다고.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면서도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낑치의 모습에 둡치언니 씨는 웃음이 나왔단다.
[둡치언니 씨 : 평소에도 박스 같은 곳에 들어가는 걸 좋아하는데 저것도 네모라고 안에 들어가 있더라고요.]
"휴.. 네모만 보면 나도 모르게 들어가게 된다옹.." |
올해로 1살이 된 낑치는 둡치언니 씨에게 만큼은 개냥이란다.
옆 아파트를 지나가다 어미 고양이가 아기 냥이 한 마리를 버리고 가는 것을 봤다는 둡치언니 씨.
어딘가 아파 보이는데 아기 냥이를 두고 사라진 어미 고양이는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았고, 결국 둡치언니 씨가 데려오게 됐단다.
"지금은 집사 덕분에 건강하고 용맹한 냥이가 됐다옹!" |
그 아기 고양이가 바로 낑치다. 엄마에게 버림받았을 때 구조를 해준 사람이라서 그런지는 낑치는 이때부터 지금까지 둡치언니 씨만 잘 따른다고.
세 번만 쓰다듬어주면 골골송을 부르고 매일 졸졸 쫓아다니며 온몸을 비빈다는 껌딱지 낑치는 먹을 것을 엄청 좋아해서 가리는 것 없이 다 잘 먹는다고 한다.
"냄새를 맡아보니 오늘은 집사가 감자탕을 먹고 왔군.." |
[둡치언니 씨 : 가족들이 뭘 먹고 오면 꼭 무엇을 먹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입 냄새를 맡아요. 먹는 걸 정말 좋아한답니다.]
이런 낑치를 잘 받아주고 챙겨주고 있다는 첫째 냥이 '두부'는 둡치언니 씨 아버지가 운영하시는 카센터에서 데려온 아이다.
"내가 바로 이 집의 첫째 두부다냥!" |
손님이 차에서 고양이 소리가 난다고 해서 보니 두부가 바퀴 사이에 들어가 있었다고.
이때 구조해서 2년째같이 살고 있는 두부는 엄청난 애교쟁이에 성격도 좋단다.
[둡치언니 씨 : 낑치가 왔을 때 싫을 법도 한데 잘 받아줘서 항상 미안하고 고마워요. 아직 어린 나이인데 첫째 노릇 하는 걸 보면 벌써 다 커버린 것 같아요.]
"동생 돌보랴, 집사에게 애교 부리랴. 바쁘다냥~" |
두부와 낑치가 첫 대면했을 때만 해도 둡치언니 씨는 엄청 걱정을 했단다.
아무것도 모르는 낑치는 좋다고 두부를 향해 달려가는데 두부는 낯선 냥이의 등장에 동공이 크게 확장돼 있었다고.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길까 싶어 냉큼 붙잡아 한 달 동안은 따로 격리를 해 돌봐줬는데, 이후 두부가 먼저 낑치에게 다가가 그루밍을 해주며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고 한다.
"우리의 소소한 일상이 궁금하다면 '@dubu_chichi'로 놀러오라옹~" |
둡치언니 씨는 "얘들아. 초보 집사인 나에게 와서 고생도 많이 했을 텐데 항상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라며 "공부도 많이 하고 노력도 많이 해서 더 좋은 집사가 될 테니 오래오래 함께 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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