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사람 발길 뜸해지자 선물 더 자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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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를 선물하는 돌고래 미스틱(왼쪽). 다른 날은 조개껍데기를 가져왔다.(오른쪽) [출처: Facebook/ Barnacles cafe dolphin feeding] |
[노트펫] 사람들에게 주기적으로 선물을 물고 오는 돌고래가 있다고 온라인 영자 매체 보어드판다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으로 사람들 발길이 뜸해지자, 돌고래가 사람들의 관심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한다.
29살 `미스틱`은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 주(州) 틴 캔 베이에서 베풀 줄 알고, 관대한 돌고래로 유명하다. 바나클스 돌고래센터 자원봉사자들에게 산호, 조개껍데기, 바다수세미, 유리병, 나뭇조각, 돌 등을 선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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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미스틱의 선물 보따리. 조개껍데기, 유리병, 산호 등이 보인다. |
바나클스 센터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돌고래 떼가 우리에게 주기적으로 선물을 가져온다”며 “돌고래들이 얼마나 많이 사람들과 소통과 관심을 그리워했는지 알 수 있다”고 적었다. 센터는 코로나19로 지난 3월 25일부터 바나클스 카페를 휴업했다가, 최근 다시 문을 열면서 이같이 밝혔다.
센터는 “미스틱이 무리를 질서정연하게 이끌면서 잘 지내고 있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그리운 것이 틀림없다”며 “지난 몇 주간 큰 과시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센터는 “미스틱이 항상 우리에게 선물을 줬지만, (코로나19) 봉쇄 휴업 이후 매일 아침 많은 선물 공세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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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수세미를 선물로 가져온 미스틱. 가끔 선물을 바다에 떨어뜨리기도 한다고 한다. [출처: Facebook/ Barnacles cafe dolphin feeding] |
물론 자원봉사자들이 물고기를 주기 때문이라고 폄하하기 쉽지만, 돌고래는 그렇게 단순한 동물이 아니다. 사람들의 칭찬과 관심이 더 큰 보상이다.
미스틱을 포함해서 7마리 돌고래 떼 중에서 선물을 가져오는 돌고래는 미스틱이 유일하다. 선물을 가져오지 않아도 먹이를 주기 때문에 굳이 할 필요 없는 행동을 하는 것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서라고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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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틱의 돌고래 무리. 7마리 중에서 선물을 가져오는 돌고래는 미스틱 뿐이다. [출처: Facebook/ Barnacles cafe dolphin feeding] |
해양생물 중에서 영리하고, 소통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한 돌고래지만, 사람에게 선물을 주다니 거짓말 같다고 의심할 수 있다. 바나클스 센터의 페이스북에서 수많은 증거사진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사랑스럽다는 댓글들도 많지만,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를 돌고래가 돌려주면서 청소하는 것이란 비판도 적지 않았다. 돌고래의 선의를 의심할 수 없지만, 해양 쓰레기 문제에 경각심을 가질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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