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컨텐츠 바로가기
뉴스 > 종합

우아한 산책을 꿈꾸는 당신에게

어린 반려견을 입양한 보호자들이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는 ‘언제쯤 산책을 할 수 있을까’이다. 특히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 산책 시기는 큰 관심사이다. 일반적으로 기초접종이 완료되고 항체 형성여부를 확인한 후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그 전에라도 깨끗한 환경이라면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도 좋다.

 

시기보다 중요한 것은 산책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이다. 산책도 걸음마처럼 연습이 필요하고 준비물이 필요하다. 오늘은 첫 산책에 앞서 산책 준비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한다.

 

 

걸음마에 신발이 필요한 것처럼 반려견 산책에는 줄이 필요하다. 줄은 크게 목에 거는 목줄(칼라, collars)과 가슴에 거는 가슴줄(하네스, harness)로 나뉜다. 처음 산책을 하는 경우 보호자가 컨트롤하기 쉬운 목줄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최대한 가벼운 것을 고른다.

 

목줄을 부담스러워하거나 어느 정도 산책에 적응한 다음에는 가슴줄로 바꾸는 것도 좋다. 기관허탈 등의 호흡기 질환이 있거나 불독, 시츄, 페키니즈 등 단두종들은 목줄보다 가슴줄이 안정적이다. 단 가슴줄을 너무 헐겁게 사용할 경우 뒷걸음질을 치다가 몸에서 빠져 버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몸에 딱 맞게 사용하도록 한다.

 

다음으로 목줄이나 가슴줄을 조정하는 리드줄(leads)이 필요하다. 리드줄은 길이 3m 정도로 목줄과 셋트로 되어 있는 게 일반적이지만 반려견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서 일명 자동줄(Retractable leads)이라고 하는 길이 조절이 자유로운 줄을 사용하기도 한다.

 

자동줄은 반려견이 앞으로 달려 나가는 버릇이 생길 수 있다. 손잡이를 놓치거나 줄이 엉키고 줄에 보호자나 행인이 걸려 넘어지는 등 돌발상황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항상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이름표 달린 줄을 채우고 배변봉투와 물통 정도 챙겼으면 산책 준비물은 어느 정도 끝났다. 이제 우아한 산책만 남았는데 바로 여기서 난관에 부딪치게 된다.

 

처음 목줄을 하게 된 반려견은 목줄을 떼어내기 위해 몸부림을 치거나 엉덩이를 뒤로 빼고 끌려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이럴 때 억지로 끌고 가면 산책과 목줄에 대해 나쁜 기억을 심어주게 된다.

 

스스로 편해질 때까지 기다려주고 걷기 싫어하면 잠시 안고 걷다가 다시 시도하는 것이 좋다. 간식이나 평소 좋아하는 장난감 등을 앞쪽에서 흔들어주고 따라오게 시키는 것도 좋다.

 

몇년 전 일인데, 병원을 닫을 시간 즈음 중년의 아저씨 한 분이 축 늘어진 말티즈를 안고 다급히 뛰어들어오셨다. 안타깝게도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는데 보호자는 사실을 받아드리지 못하고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셨다. 그런데 대기실에는 같이 오신 여자분이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떨고 계셨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집 앞에 잠깐 나오면서 반려견을 데리고 나오셨는데 워낙 주인 곁을 잘 떠나지 않아서 목줄은 하지 않고 나왔다가 후진하는 차에 치였다는 것이다. 같이 오신 여자분은 그 차의 운전자였다. 사망한 반려견의 보호자는 운전자에게 위협을 가하려고 했고 경찰과 보험사 직원, 보호자의 자녀들까지 와서야 상황이 정리 되었다.

 

반려견 사건 사고의 책임은 보호자의 부주의에 있다. 바로 집 앞이라서, 반려견이 보호자를 잘 따라온다고 해서 줄을 하지 않고 다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사고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고 목줄은 반려견의 생명줄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김진희의 심쿵심쿵'이 우리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데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칼럼을 진행하는 김진희 수의사는 2007년부터 임상수의사로서 현장에서 경력을 쌓은 어린 반려동물 진료 분야의 베테랑입니다. 현재 경기도 분당에 소재한 '행복이 있는 동물병원' 정자점 원장입니다.

 
목록

회원 댓글 2건

  •   2015/10/07 22:38:14
    정말 목줄은 필수인 듯 해요....

    답글 1

  •   2015/10/20 15:47:03
    맞아요..제발 목줄 좀...밖에 나갔다가 안 한 분들 보면 불안불안하고 제가 다 쪽팔려요..

    답글 1

  • 비글
  • 불테리어
  • 오렌지냥이
  • 프렌치불독
코멘트 작성
댓글 작성은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욕설 및 악플은 사전동의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스티커댓글

[0/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