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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못먹고 못입어도 내 강아지·고양이 남들만큼 해준다

서울시, 전국 취약계층 반려동물 양육 실태조사

취약계층 월평균 양육비용 일반세대와 큰 차이 없어..정서적 만족도 높아

서울시, 올해 취약계층 100가구 반려동물 의료 등 지원

 

 

[노트펫] 소득이 낮다고 해서 강아지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에 쓰는 돈도 적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정서적으로 큰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으로 실제 취약계층들은 강아지와 고양이를 먹이고, 입히기 위해선 빚을 내는 것도 감수하고 있었다.

 

11일 서울시가 내놓은 취약계층 반려동물 양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그렇다. 조사는 지난해 하반기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독거노인, 장애인 등 전국의 취약계층 6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취약계층이 반려동물 양육을 위해 월평균 지출하는 비용은 반려견 13만8437원이며, 반려묘는 12만4346원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8년 반려동물 연관산업 현황과 양육실태 보고서 상 전체 반려견 가구의 월평균 양육비용은 12만8000원, 반려묘 양육비용은 12만원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농촌진흥청, 한국펫사료협회의 2018 반려동물 보유현황 및 국민인식 조사보고서 상 반려동물 월평균 양육비는 14만5000원이었다.

 

서울시는 이를 두고 "일반세대 지출비용과 큰 차이가 없어 취약계층이라고 해서 반려동물 양육을 위한 지출을 적게 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석했다.

 

정서적 도움이 가장 큰 이유다. 서울시는 실태조사에서 삶의 만족도, 긍정적인 사고, 스트레스 감소, 건강 좋아짐 등 총 10개의 문항으로 구성된 반려동물의 긍정적 효과를 조사했는데 신뢰성 지수인 크론바흐 알파(Cronbach’α) 값이 0.895(1이 최대치)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에 따른 책임감 증가, 외로움 감소, 삶의 만족, 생활의 활기, 긍정적 사고, 스트레스 감소, 운동량 증가, 대화증가, 건강 향상, 자신감 향상 순으로 긍정적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기르는 품종도 큰 차이가 없었다. 서울시가 반려동물을 기르는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동물과 사람 통합복지지원사업'에 참여한 295명을 조사한 결과 개는 말티즈(23%), 푸들(16.8%), 믹스견(16.7%), 시츄(10.2%) 순이었다. 말티즈와 푸들, 시츄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기르는 4대 품종견에 들어가 있을 정도로 흔하면서 사랑을 받고 있는 종들이다.

 

고양이는 길고양이 또는 유기묘를 데리고 온 경우(45.1%)가 많았으며, 품종은 코리안 숏헤어(49.5%), 혼종(15.3%)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세대에서 가장 많이 기르는 고양이 역시 코리안 숏헤어다. 

 

취약계층을 이처럼 소중한 존재를 위해 빚을 내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반려동물 양육을 위한 경제적 어려움 해결방법으로 생활비를 줄이거나(37.7%), 신용카드로 처리(22.7%)하며, 심지어 돈을 빌린다는 경우도 7.8%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생활이 더 궁핍해지는 경우도 있다. 눈물을 머금고 치료를 포기했다고 하는 경우도 4.5% 있었다.

 

자료 서울시
자료 서울시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반려동물과의 건강한 유대는 취약계층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효율적인 방법"이라며 "서울시도 선진국의 여러 도시와 같이 취약계층의 반려동물 지원에 관한 제도와 지원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시민참여예산제도를 통해 반려동물을 기르는 마포구, 서대문구, 은평구, 노원구 취약계층(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중위소득 50% 이하) 100명, 200마리를 대상으로 동물의료 뿐 아니라 동물교육·위탁 서비스, 반려인의 정신건강 상담서비스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조합이 운영을 맡는다.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감안한 것이다. 취약계층들은 반려견을 키우는데 병원비(23.8%), 사료 및 간식비(15.8%), 미용 및 관리용품비(14.2%) 순으로 지출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고양이는 털빠짐 등의 위생관리(22.7%), 병원비(20.5%), 사료 및 간식비(14.8%) 순으로 조사됐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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