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서구권에서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영리하고 온순해서 인기가 많지만, 유일한 단점인 식탐으로 악명이 높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견종인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식탐 탓에 최고의 사고뭉치 견종이란 오명을 쓰게 됐다고 뉴질랜드 일간지 뉴질랜드 헤럴드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려동물 보험사 서던 크로스 펫 인슈어런스는 지난해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보험료 청구건수가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래브라도의 보험 청구금액은 150만달러에 육박해, 다른 어떤 견종보다 더 많이 치료비를 청구했다.
래브라도가 먹어선 안 되는 것들까지 삼키다보니 동물병원 방문이 잦았고, 그로 인한 치료비도 비싼 탓이다. 래브라도는 보호자에게 헌신적이고, 사교적이기 때문에 최고의 반려견으로 꼽히지만, 그와 동시에 호기심이 많고 식욕이 왕성한 탓에 사고뭉치 반려견이기도 하다.
지난해 래브라도가 가장 많이 사고 친 장소는 해변이다. 래브라도 삼킨 것들 중에서 문제가 된 것들은 낚싯바늘, 낚시 봉돌, 해초, 조개껍데기, 미끼 등이었다. 특히 낚싯바늘에 입, 혀, 발 등이 다친 사례가 많았다.
래브라도의 식탐 때문에 집과 마당도 안전하지 못한 장소가 됐다. 양말, 속옷, 돌, 자갈, 풀, 씨앗(복숭아 씨), 약(특히 쥐약), 고무장갑, 깨진 그릇, 장난감, 행주, 꼬치, 캔, 플라스틱, 퇴비 등을 삼켜서 동물병원을 찾은 래브라도도 많았다.
뉴질랜드 수의사협회의 헬렌 비티 회장은 수의사들이 래브라도가 위장질환, 장폐색증, 구토, 설사 증상을 보여서 수술까지 받는 경우를 종종 본다고 밝혔다.
비티 회장은 “보호자들은 래브라도가 흥미롭게 보이지만 먹어선 안 되는 물건에 다가갈 수 없도록 예방조치를 취해서 사고 발생 기회를 줄일 수 있다”며 “안전하게 가지고 놀 장난감을 주고, 충분히 운동 시키고, 사람과 개와 자주 교류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뉴질랜드에서 순종 개 8마리 중 1마리는 래브라도일 정도로 대중적인 개다. 현재 래브라도 약 4만1000마리가 등록돼있다. 2위 보더콜리와 격차가 크게 벌어질 정도로 압도적 우위에 있다. 래브라도는 반려견 뿐만 아니라 안내견, 마약탐지견, 치료견 등 사역견으로도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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