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여성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남성에게 더 호감을 갖는다는 통념을 과학자들이 깼다. 고양이를 기르는 남성이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독신남보다 여성과 데이트할 가능성이 더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CNN 방송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 수의대와 보이시 주립대 공동 연구진은 지난 9일 스위스 오픈 액세스 과학지 MDPI에 ‘남성의 데이트 가능성(Dateability)에 관한 여성의 인식에 고양이들과 자세를 취한 것이 미치는 영향’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18~24세 여성 708명에게 남성 2명의 독사진과 고양이를 안고 찍은 사진을 보여주고 데이트 가능성을 설문조사했다.
연구진이 여성에게 보여준 남성 독사진. |
그 결과 1번째 남성의 독사진을 본 여성의 38%가 가볍게 데이트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37%는 진지하게 만나볼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전혀 관심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9%였다.
반면에 고양이를 안고 찍은 남성의 사진을 본 여성들은 더 낮은 호감도를 보였다. 33%가 가볍게 데이트하겠다고, 33%가 진지하게 만나볼 용의가 있다고 각각 대답했다. 전혀 사귈 생각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14%로 늘어났다.
고양이를 안은 남성 사진을 보여주자, 여성의 호감도가 줄었다. |
2번째 남성의 독사진을 본 여성 중 40%가 그와 가볍게 만날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고양이를 안은 사진에서 그 비율이 45%로 높아졌다. 또 전혀 사귀어볼 생각이 없다는 여성 비율은 독사진에서 41%였는데, 고양이 사진에서 45%로 뛰었다.
연구진은 “미국 문화는 고양이를 키우는 남성을 덜 사내답다고 특징지어서, 여성 이성애자들 다수가 반려견을 키우는 남성을 선호하는 문화를 만든다는 것을 이 연구가 보여준다”며 “이 연구는 여성 피험자가 자신을 애견인 또는 애묘인으로 정의하는 것에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언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여성이 좋은 유전자를 가진 남성 즉 남성성이 강한 남성을 선호한다는 통념에 비추어 보면, 고양이를 키우는 남성은 남성성이 약하다는 시각이 이 온라인 설문에서 드러났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많은 누리꾼들이 연구 결과에 반기를 들었다고 온라인 영자매체 보어드판다는 꼬집었다. 마리타 고힌은 페이스북 댓글에 “내 데이트 파트너는 길고양이를 기르는, 자상하고 친절한 사람이었다”며 “우리는 결혼해서 고양이 3마리를 입양했고, 길고양이 5마리를 돌본다”고 반박했다. 고양이가 그 남자의 성격을 알 수 있는 좋은 지표라는 주장이다.
또 멜라니 브라운도 “나는 아니다! 나라면 절대로 고양이 기르는 남자와 데이트할 것”이라며 “나에게 고양이 키우는 남자는 인내심 있고 친절한 사람이란 뜻”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에이프릴 구티에레즈도 “정신 나간 소리”라며 “고양이 아빠들은 멋진 남성”이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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