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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 대신 닭 키우는 뉴요커..`시간 보내고 알 먹고`

 

[노트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으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 반려동물을 키워보겠다고 결심한 사람들이 많다. 뉴욕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반려동물로 개 대신 닭을 선택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접수 업무 담당 직원이자 작가인 하이디 하일리그(40세)는 6살과 2살 아들을 위해서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었지만, 아이들에게 개와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어서 대안으로 닭을 선택했다.

 

지난 4월 미국 뉴욕 시(市) 브루클린 자택 좁은 마당에서 병아리 3마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각각 솔트, 페퍼, 오리오라고 이름도 지어줬다. 아이들이 병아리들에게 모이를 주고, 물을 먹이는 모습을 보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하일리그는 “아이들이 학교를 못 가서 지루해했는데, 닭들이 큰 환기가 돼줘서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에서 눈을 돌리게 해줬다”며 솔트, 페퍼, 오리오가 자라서 곧 달걀도 얻을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취미 삼아 처음 닭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코네티컷 주(州) 소재 반려동물 닭 입양업체 ‘마이 펫 치킨’은 지난 3월부터 매출이 급증했고, 뉴욕 시가 그 중심이라고 밝혔다.

 

마이 펫 치킨의 최고경영자(CEO) 트레이시 토레스는 “반려동물로서 닭 수요가 전년 대비 260% 증가해, 어렵게 수요를 맞추고 있다”며 “주요 원인은 사람들이 닭을 돌볼 시간이 많아졌다는 점과 닭이 단백질과 영양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주는 공급원이라는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뉴욕 시는 수탉을 기르는 것을 금지했지만, 소음이나 악취로 인한 주민 민원이 없다면 암탉을 길러도 된다고 허용하고 있다. 마이 펫 치킨은 주로 뉴욕 시 외곽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맨해튼 도심지 고층건물에서도 심심치 않게 수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뉴요커들의 수요에 발맞춰 ‘렌트 더 치킨’ 같은 암탉과 닭장 대여업체도 등장했다. 펜실베이니아 주에 소재한 렌트 더 치킨은 6개월간 암탉과 닭장을 빌려준다.

 

뉴욕 주 카토나에 사는 사이버 보안 전문가 크리스 휴위트(58세)도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서 맨해튼 도심으로 한 시간 걸려 출근했지만, 이제 그 시간을 암탉 3마리에게 쏟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렌트 더 치킨에서 암탉 3마리를 임대해서 메이, 로잘린드, 레이첼이라고 이름 지어줬다.

 

휴위트는 “내 아내 앤 마리와 나는 외식도 못하고, 영화 보러 나갈 수도 없다”며 “우리는 종종 마당에 앉아서 암탉들을 바라보고 이름을 불러주는 데, 이것은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완벽한 오락거리”라고 평가했다.

 

게다가 메이, 로잘린드, 레이첼은 알을 낳는다. 그는 “이런 시기에 어디서 생산됐는지 아는, 신선한 음식을 구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그리고 일단 이 달걀들을 맛보면, 마트에서 산 달걀로 절대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자부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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