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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꼭 붙어 있던 사랑꾼 사자 부부..'떠나는 순간도 함께해'

미 LA 동물원, 노환 시달리는 사자 커플, 같은날 안락사 시행
"혼자선 살아갈 수 없다 판단"

 

 

[노트펫] 6년간 변치 않는 사랑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고령의 사자 부부가 함께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동물원 측이 사자 부부가 너무 나이가 들어 각종 질환에 시달리자 혼자 지낼 수 없다고 판단, 한날한시에 안락사를 시행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지 미러는 생전 꼭 붙어 있었던 사랑 넘치는 사자 부부가 21살 나이로 함께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로스앤젤레스 동물원의 CEO 겸 감독 데니스 베레트는 최근 동물원의 상징적인 존재이자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던 사자 부부 '휴버트', '칼리사'와 관련된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각자 다른 동물원에서 태어난 휴버트와 칼리사는 시애틀의 우드랜드 파크 동물원에서 처음 만난 뒤 지난 2014년 함께 로스앤젤레스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둘은 웅장한 아름다움과 특별한 유대감으로 빠르게 직원들과 관람객들을 매료시켰다.

 

 

녀석들은 오로지 함께 껴안거나 코를 비비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온 신경을 집중했다.

 

동물 프로그램 감독인 베스 쉐퍼에 따르면, 휴버트와 칼리사는 함께 있을 때나 따로 있을 때나 카리스마가 넘쳤지만 거의 떨어져 있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렇게 6년간 끈끈한 유대감을 나눈 사자 부부는 올해로 21살이 됐다.

 

 

대개 야생의 사자는 10대 초반까지, 사육 중인 사자들은 평균 17살까지 사는 것으로 예상되는데, 휴버트와 칼리사는 둘 다 기대수명을 훨씬 초과했다.

 

문제는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급격한 건강 저하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져 둘 다 힘들어하고 있는 상태였다.

 

동물원 측은 고민 끝에 두 녀석을 같은 날 안락사시키기로 결정했다.

 

 

데니스 베레트는 "휴버트가 가까이 있지 않고서는 칼리사를 볼 수 없다고 할 정도로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며 "직원들은 물론 손님들까지 녀석들의 충실한 동반자 관계에 진한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사랑스러운 부부에게 작별을 고해야 한다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만 우리는 그들이 함께 떠났다는 것에서 위안을 삼기로 했다"며 "매우 그립겠지만, 이들은 우리의 역사에 긍정적인 부분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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