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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한 개들 미국으로 보내는 이유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네셔널 "시도해봤으나 한국선 입양처 찾을 수 없었다"
"식용농장개 186마리중 78마리 미국 가정에 분양"

 

서울 정동에서 17일 진행된 국제동물보호단체 HSI의 '개 식용 단계적 금지 촉구' 기자회견

 


"한국에서는 개농장에서 왔다고 하면 아무래도 입양을 꺼리는게 사실이 아닌가. 미국에서는 오히려 더 애뜻하게 여긴다"

 

식용으로 사육되던 개들을 구조한 뒤 미국으로 입양을 보내는 해외 동물보호단체가 있다. 해외입양의 아픈 역사를 갖고 있는 우리로서는 동물마저 그렇게 되는 것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정말 일반 가정집에 분양된 것이 맞느냐 왜 굳이 미국으로 보내는 것이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네셔널이 17일 개식용 단계적 금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그 이유를 밝혔다. 휴메인은 최근 국내에서 세번째로 개농장주와 개농장 폐쇄에 합의했고, 지금껏 총 186마리를 구조했다.

 

휴메인 측에 따르면 구조된 개 186마리 중 현재 78마리가 미국 가정에 입양됐다. 첫번째와 두번째 농장서 구조한 개 83마리는 미국에 전부 보내졌으나 5마리는 행동상 특이 증상을 보여 전문가에게 위탁돼 관리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세번째 농장서 인수한 개 103마리 중 44마리가 현재 미국으로 건너갔고, 다음주 안으로 수십 마리가 추가로 미국으로 건너가게 된다.

 

휴메인 관계자는 "구조한 개를 해외로 입양 보내는 경우는 한국과 중국 두 나라 뿐"이라며 "유럽은 말할 것도 없고 인도나 부탄 등지에서는 정부기관, 지역동물보호단체와 협업 아래 현지에서 입양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초 구조한 개들을 국내 입양하기 위해 입양 공고를 냈지만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며 "미국으로 보내지 않았다면 아직도 임시보호 상태에 놓여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입양처로 택해진 것은 입양이 쉽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 시민들은 입양을 하는 데에 거리낌이 없다"며 "두 곳의 농장에서 구조 된 아이들 대부분이 보호자를 만났다는 것이 좋은 예"라고 말했다.

 

미국은 동물반입에 대한 검역절차가 가장 잘 돼 있고 기간도 짧아서 입양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했다.

 

그는 반려견 두 마리의 무단반입으로 호주 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는 조니 뎁의 예를 들면서 "한국 동물병원에서는 키우던 반려동물을 미국으로 데리고 간다고 하면 서류절차를 금방 내어 준다"며 "그만큼 미국은 검역 케이스가 간소하다"고 강조했다.

 

켈리 휴메인 이사는 "한국에서는 개농장에서 왔다고 하면 아무래도 입양을 꺼리는게 사실이 아닌가. 미국에서는 오히려 더 애뜻하게 여긴다"며 "우리도 구조한 개들을 모두 한국에서 입양시키고 싶다. 사실 미국으로 반입할 때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하소연했다.

 

켈리 이사는 "앞으로 한국의 많은 동물단체, 그리고 정부와 협업을 하고 싶다"며 "개 농장 구조부터 손을 댄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고 덧붙였다.

 

 

김서연 기자 mainlysy@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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