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은 사바나 고양이, 오른쪽은 수마트라호랑이 새끼다. |
[노트펫] 프랑스 커플이 인터넷에서 6000유로(약 814만원)를 주고 산 희귀 고양이 사바나 고양이가 새끼호랑이로 드러나서, 멸종위기종 밀매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8일(현지시간) 프랑스 라디오방송 블루를 인용해 보도했다.
프랑스 노르망디 항구도시 르아브르에 사는 익명의 커플은 2년 전 온라인 광고를 보고 어린 사바나 고양이를 6000유로에 샀다. 사바나 고양이는 집 고양이와 아프리카 서벌 야생고양이를 교배해서, 고양이 중 가장 크다. 아프리카 서벌 고양이 혈통의 비중이 높을수록 더 비싸다.
커플은 동물을 받고도, 며칠간 사바나 고양이 새끼인 줄 알고 길렀다고 주장했다. 생김새가 너무 이상해서 살펴보니 생후 3개월 된 수마트라호랑이 새끼라는 사실을 알고, 커플은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강변했다.
사바나 고양이는 반려동물로 기를 수 있지만, 수마트라호랑이는 워싱턴협약(CITES)에 따라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받기 때문에 개인 소유와 국제 거래가 금지된 동물이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세계에서 수마트라호랑이는 400마리도 안 돼,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했다.
맨 오른쪽이 평균 크기의 집고양이다. 왼쪽부터 F1, F2, F3, F4 사바나 고양이다. |
프랑스 검찰이 이번 주에 2년 전 발생한 사건 수사를 종결하면서, 사건의 전모를 발표했다. 피해자인 커플을 포함해서 용의자 9명이 지난 6일 멸종위기종 밀매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고, 관련자들이 조직범죄에 연루된 혐의로 추가 기소가 이뤄질 예정이다.
호랑이가 커플에게 판매되기 전에 엘뵈프 시(市)에서 촬영된 셀프카메라에 등장했고, 센마리팀 프티트-케빌리에서 랩 뮤직비디오도 촬영했다고 한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에서 프랑스로 밀매된 경로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수마트라호랑이는 지난 2018년 9월 인도네시아에서 태어난 새끼호랑이로, 건강에 이상은 없었다. 프랑스 생물다양성사무소가 새끼호랑이를 맡아서 새 거처로 보냈지만, 어디인지 밝히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호랑이 밀매범을 징역형과 무거운 벌금으로 처벌하고 있고, 국제기구와 공조하고 있지만, 호랑이 밀매시장 근절에 애를 먹고 있다.
회원 댓글 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