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주인 없는 빈집에 몇달간 방치됐던 보더 콜리 반려견이 다시 햇빛을 보게 됐다.
20일 서울 성동구와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지난 16일 성동구 하왕십리동의 한 주택 현관문을 열자 마스크를 뚫고 악취가 확 풍겨왔다.
집안은 말그대로 난장판이었다. 방바닥에는 각종 집기들과 옷,이불들이 널부러져 있었고 오물이 가득해 발 디딜 곳이 마땅치 않았다.
좁은 방안에 강아지 용품들이 놓여져 있는 대형견용 철제장 2개가 있었는데 그 뒤 구석에 바짝 긴장한 개 한 마리가 보였다. 흰회색털을 가진 보더 콜리였다.
이날 구청과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들은 경찰과 함께 오랫 동안 임차인과 연락이 닿지 않고 버려진 반려견 혼자 몇 개월 째 홀로 지내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찾아가 이같은 모습을 확인했다.
집안에서는 동물의 뼈 일부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는데 동물병원 확인 결과 개의 뼈로 추정됐다. 백골이 된 뼈 상태로 봐선 살아 있는 보더 콜리가 동족을 먹고 버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더 콜리는 2019년생 암컷으로 몸무게는 고작 8kg에 불과했다. 대개 다 큰 보더 콜리는 20kg 안팎의 몸무게가 정상인데 절반에도 못 미쳤다.
임차인은 현재 연락이 되지 않아 성동구청은 소유권을 넘겨 받기 위해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동물보호관리시스템 유실유기동물공고에 올린 것은 물론 성동구청 홈페이지에도 보더 콜리를 보호하고 있다는 공고를 낸 상태다.
동물보호관리시스템 공고 사진. |
오는 29일까지 주인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보더 콜리의 소유권은 성동구로 넘어가고 이후 동물자유연대를 통해 새주인 찾기 등의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보더 콜리의 주인이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동물자유연대에 연락을 취하면 된다.
동물자유연대는 "이웃들이 존재를 몰랐을 정도로 짖음이 없던 개는 임대인의 확인이 없었더라면 고통의 끝으로 서서히 향해 갔을지도 모른다"며 "개의 존재를 알고 꾸준히 보살펴 준 이웃분들과 성동구청 동물보호담당관, 경찰관의 빠른 도움 덕분에 방치되었던 개는 새 삶의 기회를 얻었다"고 다행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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