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사라진 반려견 두두. [사진 출처: 항저우 석간지 첸장완바오] |
[노트펫] 중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주인을 잃어버린 개가 한 달 가까이 60㎞를 걸어서 집을 찾아갔다고 영국 일간지 미러가 지난 27일(현지시간) 중국 지역석간지 첸장완바오(Qianjiang Evening News)를 인용해 전했다.
추 씨는 지난 9월말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집에서 친척집으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 항저우시 퉁루현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서 아기를 돌보는 사이에 7살 반려견 ‘두두’를 차에 남겨뒀는데, 두두가 사라졌다.
추 씨는 부모님과 아기를 데리고 여행 중이라 정신없던 탓에, 친척집에 도착해서야 두두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추 씨 가족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퉁루 휴게소에 들러서 휴게소 안팎을 샅샅이 뒤지며 두두를 찾았지만 개는 이미 종적을 감춘 뒤였다.
추 씨 가족은 처음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가는 길에 계속 두두가 없나 살폈다. 누군가 두두를 발견해서 연락이 올 거라는 희망도 가졌다. 두두를 아낀 부모님과 아기가 계속 애타게 반려견을 찾았지만, 두두를 찾았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추 씨가 두두를 찾을 수 없을 거라고 포기하고, 좌절한 순간 기적이 벌어졌다.
26일 만에 60킬로미터 가까이 먼 길을 걸어서 집을 찾아온 두두. 꾀죄죄해진 두두를 처음에 추 씨 가족도 알아보지 못했다. [사진 출처: 항저우 석간지 첸장완바오] |
지난 22일 추 씨 집 문 앞에 앙상하게 마르고, 더러운 개가 나타났다. 추 씨의 부모님은 처음에 유기견인 줄 알았다. 그 개는 마치 추 씨의 부모님을 안다는 듯 다가와서 반갑게 꼬리를 흔들었다. 부모님은 그 개를 살펴보다가 두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출근한 추 씨에게 전화해서 영상통화로 개를 보여줬다.
잿빛에 앙상하게 마른 유기견은 두두와 많이 달랐지만, 눈빛만은 두두였다. 추 씨가 보기에도 두두 같았다. 그러나 쉽게 믿기지 않았다. 지난달 26일 사라진 개가 37마일(약 59.5㎞)을 걸어서 26일 만에 집을 찾아왔다는 것이 있을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차들이 질주하는 고속도로를 개가 걸어서 집을 찾아올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두두를 아끼던 추 씨 부모님은 그 개가 두두라는 것을 직감했다. 추 씨 부모님의 직감은 확신으로 바뀌었고, 두두를 씻기고 밥을 먹인 뒤에는 기정사실이 됐다. 추 씨는 “(집에 돌아온) 첫 날 두두가 지쳐서 절뚝거렸지만, 이제는 기운을 차려서 더 활기가 넘친다,”며 “다행히 두두가 다친 곳 없이 돌아왔다.”고 감사했다.
소방구조견 전문가는 두두가 뛰어난 후각과 방향 감각으로 집을 찾는 데 성공했지만, 운이 좋았을 뿐 흔한 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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