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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기 개 혈통 5종 확인”..진돗개 혈통에 '뉴기니섬 싱잉도그+유럽'

진돗개는 뉴기니섬 싱잉도그, 근대 유럽 개, 스텝지역 청동기 혈통 섞여

 

 

아메리카 대륙 개들의 혈통 근원. [출처: 사이언스지, 공동 연구진]

아메리카 대륙 개들의 혈통 근원. [출처: 사이언스지, 공동 연구진]

시계 방향으로 파란색은 근대 유럽 혈통, 초록색은 바이칼 혈통, 다홍색은 아메리카 혈통, 보라색은 뉴기니 싱잉 도그 혈통, 주황색은 스텝 지역 청동기 혈통, 회색은 이란 금석병용기 혈통, 노란색은 레반트 신석기 혈통이다. 

 

[노트펫] 빙하기 말 즉 1만1000년 전에 개 혈통이 이미 5종이나 있어서, 개가 길들여진 기원은 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지난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 러시아, 아메리카 공동 연구진은 30일 세계 양대 과학주간지(誌)인 미국 사이언스지에 ‘선사시대 개의 기원과 유전적 유산’ 논문을 발표했다.

 

800년 전부터 1만1000년 전까지 유럽, 근동 지역, 시베리아에서 보존된 개의 유해 2000여 구를 조사해서, 세포핵 유전체(nuclear genome) 27개의 배열 순서를 밝혀냈다. 이미 밝혀진 5개에 27개를 추가했다.

 

그 결과 빙하기 말 개의 혈통이 최소 5종이 있었다는 점을 발견해, 개가 길들여진 기원이 빙하기에서 더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을 추정해냈다. 빙하기 말 근동, 북유럽, 시베리아, 뉴기니, 아메리카 혈통이 있었다. 다만 모든 개 혈통이 하나의 공통조상에서 내려와서, 고대 늑대의 단일 집단에서 개 길들이기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암시했다.

 

아프리카, 유럽, 시베리아, 아시아 개들의 혈통 근원. 파란색이 많은 것으로 보아 근현대 유럽 개들의 피가 많이 섞인 것을 알 수 있다. [출처: 사이언스지, 공동 연구진]
   아프리카, 유럽, 시베리아, 아시아 개들의 혈통 근원. 파란색이 많은 것으로 보아 근현대 유럽 개들의 피가 많이 섞인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진돗개 혈통이 주로 뉴기니 싱잉 도그 혈통에 근현대 유럽 혈통과 스텝 지역 청동기 혈통이 섞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사이언스지, 공동 연구진]

 

연구진은 고대 개들의 핵 유전체를 근현대 견종의 DNA와 비교한 결과, 독일 셰퍼드나 아이리시 테리어 같은 유럽 견종들이 모두 지중해 동부 연안 지역을 일컫는 레반트(Levant) 지역 개와 북유럽 개가 50 대 50으로 섞인 후손이라고 밝혀냈다.

 

특히 근현대 유럽 견종의 DNA가 세계로 퍼질 동안, 빙하기 견종들의 흔적도 남아서 멕시코 개 치와와에서 그 자취를 발견했다.

 

논문 공동 저자이자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에서 고대 유전체학 연구실을 이끌고 있는 고대유전학자 폰투스 스코글런드 박사는 “식민지시대에 (근대 유럽 견종들이) 세계로 퍼져서, 치와와가 주로 (그 유럽 혈통)인 이유도 그러하다,”며 치와와 DNA의 4%는 빙하기 고대 아메리카 대륙에서 기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시베리안 허스키도 빙하기 러시아 혈통 DNA와 근대 유럽 혈통 DNA를 함께 가지고 있다. 반면에 아프리카 개 로디시안 리지백(Rhodesian ridgeback)은 유럽 혈통이 아니라고 한다.

 

특히 진돗개 혈통이 주로 뉴기니섬 싱잉 도그(New Guinea singing dog) 혈통에서 왔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여기에 근현대 유럽 혈통과 스텝 지역 청동기 혈통이 섞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새로운 발견에도 불구하고 언제 어디서 최초로 개가 길들여졌는지는 여전히 “거대한 수수께끼”로 남았다고 스코글런드 박사는 말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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