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 카바푸 강아지 그레이시. [출처: 미국 폭스2 갈무리] |
[노트펫] 강아지가 집을 잃어버린 시청각 장애견을 찾고 보호자에게 알려서, 장애견이 견주 품에 돌아가도록 도왔다고 미국 폭스2 지역방송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호자 폴라 밀그롬의 남편은 지난 17일 오후 9시경 미국 미시간 주(州) 집 마당에서 볼일을 보도록 하얀 말티푸(말티즈와 푸들 믹스견) 반려견 ‘몰리’를 잠시 내놨다. 그는 몇 분 뒤에 몰리를 데리고 들어가려고 마당에 나갔는데, 몰리가 사라지고 없었다.
밀그롬은 2시간이나 몰리를 찾아서 차를 몰았다며, “몰리는 시각과 청각 장애를 가졌고, 심한 관절염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걱정했다. 부부는 집 주변에서 손전등을 들고 걸으면서 몰리를 찾다가, 차를 몰고 먼 거리로 나가봤다. 그러나 몰리의 종적은 묘연했다.
눈과 귀가 먼 노령견 몰리. [출처: 미국 폭스2 갈무리] |
보호자는 몰리를 완전히 잃을 수 있다는 생각에 극심한 두려움을 느꼈다. 밀그롬은 “몰리는 16살 반으로 남은 날이 많지 않지만, 몰리가 밖에서 추위에 얼어붙을 거란 생각에” 미칠 것 같았다고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몰리의 보호자는 온갖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했지만, 4시간 후 길 건너편 이웃집에 사는 갈색 카바푸(카발리에 킹 찰스 스패니얼과 푸들 믹스견) 반려견 ‘그레이시’가 몰리를 구할 거라고는 상상치 못했다.
그레이시의 보호자 일레인 울프는 “새벽 1시경 그레이시가 짖기 시작했는데, 나는 이유를 몰랐다,”며 “그레이시가 집 안을 뛰어다니면서 더 심하게 짖었고, 나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레이시는 평소에 짖지 않았기 때문에, 단잠에서 깬 보호자는 침실 밖으로 나와서 그레이시를 살펴봤다. 그레이시가 갑자기 짖는 이유를 찾아보려고 애쓰는 와중에 갑자기 다른 개가 짖는 소리가 들렸다. 울프는 집 밖을 내다봤고, 하얀 개가 그녀의 집에 들어오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게 됐다.
울프는 “나는 ‘세상에 이렇게 추운데, 믿을 수 없어.’라고 말하며 그 개를 데리고 들어와서 목줄에 이름표를 확인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레이시는 밖에서 추위에 떠는 몰리를 감지하고, 보호자에게 짖어서 몰리를 도와달라고 힘껏 알린 것이다.
그레이시(왼쪽) 덕분에 몰리는 보호자의 품으로 안전하게 돌아갔다. [출처: 미국 폭스2 갈무리] |
다행히 목줄에 이름이 있었다. 울프는 오클랜드 카운티 보안관실에 신고했고, 보안관실은 몰리의 서류를 확인한 후 보호자 밀그롬에게 연락했다. 몰리를 찾은 밀그롬은 그레이시에게 감사하면서 “16년 6개월은 당신의 삶에 누군가 함께 하기에 긴 시간이고, (그만큼) 우리는 몰리를 사랑한다.”고 기뻐했다.
그레이시의 보호자 울프는 “(그레이시는) 영웅”이라며 “(몰리를) 구조하기 위해서 필요한 모든 것을 할 때까지 우리를 깨웠다.”고 대견해했다. 울프는 그레이시의 선행을 포상하기 위해서 쿠키와 퍼푸치노를 간식으로 줄 생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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