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전 둔기에 맞아 버려졌을 당시의 모습과 현재 청소년기에 접어든 치와와의 모습. |
[노트펫] 지난 7월 주인에게 둔기로 맞고 쓰레기봉투에 담겨 버려졌던 어린 치와와의 최근 모습이 공개됐다.
살 수 있을지, 살아도 씻을 수 없는 후유증을 갖지 않을지 걱정됐던 치와와는 사고 직후 임시보호 가정으로 옮겨진 뒤 입양을 갈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지난 21일 블로그에 "오랫만에 쥬니소식이에요. 쥬니는 가족을 기다리고 있어요"라는 제목과 함께 청소년기에 접어든 치와와 강아지의 모습을 공개했다.
쥬니는 지난 7월13일 대전에서 구조된 치와와다. 당시 몸무게 1.4kg에 겨우 3개월 된 어린 녀석이었다.
치와와를 담아 버린 대형 쓰레기봉투. |
대전의 한 주택가를 지나던 한 시민이 쓰레기봉투에서 나는 소리에 봉투를 살펴보다가 이 녀석을 발견했다. 신음 소리만 냈는데 그 작은 이마가 공처럼 부풀어 있고, 큰 피멍이 들어 있었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 두개골도 골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병원에서 경찰에 학대 의심 신고를 하면서 치와와가 왜 이렇게 됐는지가 드러났다. 치와와는 부부와 한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길렀는데 남편이 매일같이 술을 먹고 폭력적 성향을 갖고 있었다. 정상적이라면 2개월 무렵에 입양됐을 치와와는 오자마자 학대 위협에 노출된 셈이었다.
주인에게 둔기로 맞은 뒤 쓰레기봉투에 버려진 치와와. |
너무 작은 몸이어서 치료가 쉽지 않았다. |
이날도 남편은 술에 취해 밤 11시부터 치와와를 때리기 시작했고, 한 시간이 지난 자정이 다되어 움직이지 않자 죽은 줄 알고 이불에 돌돌만 뒤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린 것이었다.
치와와가 어리고 워낙 작다보니 MRI나 수술조차 어려웠다. 사람의 보살핌으로 회복되기만을 바랄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해서 7월말 치와와는 임시보호가정으로 옮겨져 지금껏 치료와 보호를 받으며 청소년기에 접어들었다. 몸무게는 3kg로 두 배로 늘었다.
7개월령에 접어든 치와와 쥬니. 체중은 3kg까지 불었다. |
찻속에서 잠든 쥬니. |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임보 가정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쥬니는 이제 입양을 가도 될 정도로 회복됐다"며 "임보처에서 지내는 모습을 보면 건강하여 문제되는 것이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쥬니는 질투심도 많고 혼자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경향이 커서 다견가정보다는 외동가정이나 친구가 있어도 잘 받아줄 수 있는 한 마리 정도 키우는 곳이 잘 어울릴듯하다"며 "책임감있게 평생을 사랑으로 보듬어주실 입양가족을 기다린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쥬니에 대한 입양 문의는 비글구조네트워크 네이버 블로그 글을 우선 확인하고, 카카오톡 플러스친구(@beaglerescue)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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