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전문방에서 공유된 영상 캡쳐. 철창에 길고양이가 갇혀 있다. |
[노트펫] 길고양이를 잡아 죽이는 영상들을 공유하면서 학대를 자랑해온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참여자들을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개설 이틀 만에 10만명을 돌파했다.
인터넷과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내용들을 본 이들은 미성년자가 포함된 일반 여성을 대상으로 성착취 영상을 찍도록 협박하고 공유한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빗대 '동물판 n번방' 사건이라면서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지난 7일 개설된 '고양이를 잔혹하게 학대하고 먹는 단체 오픈카톡방을 수사하고 처벌하여 주십시오' 청원은 9일 오후 3시 현재 동의자가 11만을 넘어섰다.
지난 5일께 단체 오픈채팅방의 존재가 일반에 알려진 가운데 오픈카톡방에서 벌어진 일들이 알려지면서 처벌 청원에 동참하는 이들이 가파르게 늘어가고 있다.
동물자유연대가 지난 8일 성동경찰서에 제출한 동물보호법 및 야생생물법 위반 고발장에 따르면 오픈채팅방 참여자들은 '고어전문방'이라는 이름으로 채팅방을 개설하고, 잔혹한 영상이나 이미지 등을 참여자들끼리 공유해왔다. 중앙일보는 8일 이 방이 약 40명이 참여한 가운데 6개월 이상 유지됐다고 제보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이 방에서 동물을 포획하는 방법 등을 공유하면서 “참새 쪼만해서 해부할 맛 나겠나”라거나 “길고양이 죽이고 싶은데 어떻게 구해야 하나” “죽일만한거 눈앞에 나타나면 좋겠다”등의 잔인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대화를 나눈 것에 그치지 않고 동물살해 장면으로 짐작되는 영상을 공유하면서 “두개골까지 으스러뜨리는 소리가 난다”거나 “익사시키는거 대리만족 된다”고도 했다.
오픈채팅방 내용. 동물자유연대 |
특히 이중에는 향후 사람을 대상으로한 범죄 가능성까지 내비친 글도 있었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들은 동물을 학대하는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며 "(동물을) 죽여도 큰 벌을 안받고, 숨기기도 쉽고, 죽이는 것도 더 쉽다"고 이야기하거나, "남들 고통스럽게 하는 것도 좋지만 여자를 괴롭히고 강간하고 싶은 더러운 성욕도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동물자유연대는 신원 특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동물학대자에 대해 먼저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 학대자는 동물의 머리로 추정되는 사체 일부를 담은 사진을 올리거나, 고양이에게 화살을 쏘아 잡은 뒤 피 흘리는 모습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또 그 고양이의 머리뼈를 발골하고 이를 자랑하는 사진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동물자유연대는 설명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번 사태는 동물판 N번방 사건에 다름 아닌 심각한 사안"이라며 "고어전문방의 참여자들이 보인 모습은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할 수 있는지, 동물학대의 저 어두운 심연에는 결국 사람에게도 고통을 가할 수 있는 악마적 폭력성이 내재되어 있음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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