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60종 수거 조사해봤더니 43건서 곰팡이 독소 미량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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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최근 미국에서 곰팡이 독소가 검출된 사료를 먹고 150마리 넘는 반려견이 죽거나 다치는 먹거리 사고가 발생해 보호자들을 불안케 했다.
국내에 시판 중인 반려동물 사료는 곰팡이 독소로부터 안전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대부분 사료에서 미량의 곰팡이 독소가 검출돼 안전 관리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9일 서울시 동물위생시험소가 정보공개한 '반려동물 사료 곰팡이독 오염도 조사 결과 보고'에서다.
서울시 동물위생시험소는 반려동물 사료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자 지난해 자체적으로 60종의 개와 고양이용 사료를 온라인으로 구매해 곰팡이 독소 여부를 검사했다.
아플라톡신 B1, B2, G1, G2 등 아플라톡신 계열 4종과 오크라톡신A, 제랄레논(AOZ) 등 총 6종의 곰팡이 독소 함유 여부를 조사했다.
이 결과 사료 60종 가운데 기준치를 넘어서는 곰팡이 독소가 검출된 사료는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71.6%인 43건에서 1종 이상의 곰팡이 독소가 검출됐고, 26.6%인 16건에서는 2종 이상의 곰팡이 독소가 검출됐다. 아플라톡신이 8종, 오크라톡신A 17종, 제랄레논 36종이다.
곰팡이 독소는 곰팡이에 의해 생성되며 아플라톡신은 간 독성을, 오크라톡신은 신장 및 간장독성, 면역저하 및 기형을 유발한다. 제랄레논은 사료거부와 면역저하, 발정증후군을 일으킨다.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사료 사고의 경우 아플라톡신이 검출됐다.
동물위생시험소는 "모두 기준 이내로 안전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2종 이상의 곰팡이 독소가 동시에 오염될 경우 곰팡이 독소 상호 작용으로 해당 사료를 섭취하는 반려동물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향후 조사에서 조사 대상 곰팡이 독소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위생시험소는 조사 대상 곰팡이 독소 6종을 농식품부의 '사료 내 유해물질의 범위 및 허용 기준'에서 선정했다.
해당 기준은 아플라톡신 4종과 오크라톡신A를 '관리대상 곰팡이 독소'로, 제랄레논과 함께 데옥시니발레놀(보미톡신), 푸모니신, T-2/HT-2를 '관리를 추천하는 곰팡이 독소'로 꼽고 있다. 위생시험소 조사에서는 3종의 관리 추천 곰팡이 독소는 빠져 있다.
정설령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대표는 "최근 미국에서 아플라톡신 독소 사건이 불거진 가운데 나온 그나마 다행스런 조사 결과"라며 "해당 6종 이외의 진균독소도 있기 때문에 차후에는 정기적으로 다른 독소에 대한 검사도 추가하여 사료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특히 "업체의 경우에도 혹시 모를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원료 품질 관리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아플라톡신 사고가 발생한 미국의 펫푸드업체는 지난 1926년 설립 이후 4대에 걸쳐 가족경영을 이어온 전문업체로 설립 이후 단 한차례도 안전 관련 사고가 없었다고 자부해왔다. 이같은 명성은 원료 옥수수의 관리 부실로 한순간에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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