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집사들의 눈에는 고양이의 모든 행동들이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그냥 제 갈 길을 가는 모습만 봐도 안아주고 싶고, 뽀뽀해 주고 싶고, 마구 애정표현을 해주고 싶기 마련인데.
최근 남집사 성수 씨 역시 막내 고양이 '하치'를 보고 참을 수 없는 귀여움을 느꼈다.
방에서 총총총 걸어 나오는 하치가 너무 귀여워 번쩍 안아든 성수 씨. 갈 길을 가다 붙잡힌 하치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
잠시 뒤, 상황 파악을 마친 하치는 '아. 이 집사 또 시작이네'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한두 번 당했던 게 아닌 모양이다.
하치를 안고 행복해하는 성수 씨와 급 현실 자각 타임을 갖게 된 하치.
"에효.. 남 집사가 또 시작이다옹.." |
둘의 케미스트리를 목격한 여집사 누리 씨는 웃음을 터트리며 카메라를 들었다.
누리 씨는 "남편이 갑자기 안으니까 어리둥절해 하다가 곧 언짢아하는 티를 팍팍 냈어요"라며 "너무 귀여워서 얼른 사진을 찍었는데 평소에도 하치는 기분이 표정으로 다 드러나는 편이에요"라고 설명했다.
6개월로 추정되는 하치는 아깽이 시절 형제 냥이와 함께 길거리 생활을 하다 업무차 차를 타고 이동을 하던 성수 씨에게 발견됐다.
"집사들을 만나서 참 다행이다옹~" |
차들이 도로에 멈춰있기에 무슨 일인가 확인을 해보니 길 위에 아깽이들이 있어 혹시라도 칠까 봐 다들 대기를 하고 있는 상태였다.
한참 주변을 살피던 운전자들이 서행을 하기 시작했을 때 성수 씨는 버스 바퀴 밑에 몸을 숨기고 있는 두 아깽이들을 발견했다.
급히 차를 멈춰 세우고 구조를 하러 나서니 치즈 태비는 성수 씨를 피해 재빨리 도망을 쳤고 고등어 태비는 도망가다 턱에 걸려 버둥거리고 있었다.
도로 위에 아깽이들을 그냥 두고 갈 수 없었던 성수 씨는 고등어 태비를 안아들고 치즈 태비를 찾으려 노력했다.
쪼꼬미 뽀시래기 시절의 하치. |
하지만 끝내 치즈 태비는 찾지 못했고 결국 한 냥이만 구조할 수 있었다. 그 아깽이가 바로 하치다.
처음 병원에 데려갔을 때만 해도 상태가 좋지 않았던 하치는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활발한 캣초딩으로 성장했다.
함께 살고 있는 1살 된 시바견 '오반이'와 쿵짝이 잘 맞아 함께 사고를 치곤한다고.
하치의 소울 메이트인 형 멍멍이 오반이. |
하치가 식탁이나 선반 위에 올라가 앞발로 물건을 떨어트리면 오반이가 산산조각을 내는 식으로, 누리 씨 입장에선 환장의 짝꿍이 따로 없단다.
꾹줍이(꾹꾹이+쭙쭙이)가 취미라는 하치의 특기는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우사인볼트처럼 뛰어오는 것이다.
"자기 전에 꼭 쭙꾹이를 해줘야 한다옹!" |
식탐이 많아 밥시간이나 강아지들 간식을 주기 위해 봉지를 들면 어디선가 나타나 자기도 달라고 아우성이란다.
강아지들 간식이라고 안 주면 집사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앞발로 열어서 먹으려고 하는 대담한 모습도 보여준다.
어릴 때부터 강아지와 함께 자라 반 강아지, 반 고양이의 면모를 보여준다는 하치의 첫째 형이자 누리 씨네 대장 6살 '둥스'는 겁 많고 예민하고 엄살킹인 시바견이란다.
눈썹 모양으로 구분해보는 시바견 형제. (좌) 초승달 모양 '둥스' (우) 찹쌀떡 모양 '오반이' |
산책을 하다 남자분이 귀엽다고 쓰다듬을 때는 별로 안 좋아하면서 여자분이 예쁘다 해주면 엄청 좋아하는 호불호가 확실한 편. 그럴 때 보면 어이가 없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단다.
누리 씨네 둘째이자 천사 포지션을 맡고 있는 3살 추정 고양이 '다리'는 추운 날 다리 밑에서 발견된 유기묘다.
누리 씨네에서 천사 포지션을 맡고 있는 '다리' |
이동장, 밥그릇과 함께 버려진 다리를 1시간 정도 밀당 끝에 겨우 집으로 데려오게 됐는데 그때의 힘겨움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천사 냥이었다고.
동생 하치를 잘 돌봐주고 막내가 아무리 까불어도 하악질 한 번 하지 않았다는 다리.
얼마나 착하면 하치가 둥스와 오반이 밥은 뺏어 먹지 않아도 다리 밥은 당당하게 뺏어 먹는다고 한다.
밥도 양보하고, 자리도 양보해 주는 의젓한 엉아 다리. |
그런 하치가 얄미울 법도 한데 다리는 비켜주는 것은 물론 그루밍까지 해준단다.
에너지 넘치는 네 멍냥이가 우다다를 하고 나면 뒷정리를 하느라 24시간이 모자랄 정도지만 마냥 행복하다는 누리 씨와 성수 씨.
"우리들의 우당탕탕 일상이 궁금하다면 '@d.d.o.h_bros'로 놀러오라옹!" |
누리 씨는 "우리 털뭉치 친구들. 어쩌다 보니 우리가 이렇게 한 가족이 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즐거웠다가 티격태격하는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네"라며 "가끔은 너무 정신이 없어서 영혼이 가출한 적도 있지만 산다는 건 다 그런 거 아니겠니"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투닥거려도 좋으니 다들 잘 지내면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곁에 있어줘"라며 "누나랑 형아가 많이 많이 사랑해"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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