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새로운 보호자와 첫 산책을 나가는 날, 강아지는 또다시 버림을 받을까 봐 두려워 그대로 문 앞에 주저앉았다.
4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hk01은 또 버림을 받을까 봐 산책을 거부하던 강아지 '릴리'의 3개월 간의 변화기를 소개했다.
작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동물보호소를 찾은 카렌 매서는 강아지 릴리를 보고 한눈에 반해 가족으로 들이기로 결심했다.
가족이 된 지 얼마 안 됐을 때 릴리의 모습. |
입양 절차가 마무리된 뒤 카렌의 집으로 가기 위해 차를 탄 녀석은 어쩐 일인지 불안한 눈빛으로 계속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그 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릴리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하지 못해서 불안해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집에 도착해 현관문으로 들어서려는 순간 녀석은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버티기 시작했다. 전 주인과 관련된 아픈 기억이 릴리를 괴롭히는 것 같았다.
집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주저앉은 릴리. |
보기만 해도 가슴이 찡해지는 녀석의 행동에 카렌은 릴리가 아픈 과거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기로 다짐했다.
첫 산책을 하는 날, 밖에 나가는 것을 좋아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과 달리 릴리는 잔뜩 겁을 먹고 있었다.
또다시 버림을 받을까 봐 산책을 거부하는 릴리. |
문 앞까지 나오는데 성공했지만 더 나아가는 것을 거부했고 급기야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카렌을 쳐다봤다.
카렌은 "릴리는 집을 떠나면 또 버려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며 "그래서 먼저 뒷마당을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하며 산책에 익숙해지도록 해줬다"고 설명했다.
뒷마당에서 산책 연습을 하는 릴리. |
그녀는 릴리가 안심하고 집에 적응할 수 있도록 사랑을 듬뿍 주고 모든 것을 녀석의 속도에 맞춰 기다려줬다.
장난감을 한 번도 가지고 논 적이 없는지 멀뚱히 바라보고 있는 녀석을 위해 몸소 시범을 보여주기도 했다.
장난감 가지고 노는 법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카렌. |
그렇게 시간이 흘러 3개월 쯤 지났을 때 릴리는 전과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입가에는 항상 미소가 떠나지 않았고 무척 활발해졌다.
뒷마당에서 노는데 점점 익숙해지더니 산책을 겁내지 않게 됐다. 과거의 두려움으로부터 조금은 벗어난 것 같았다.
사랑을 듬뿍 받고 행복 가득한 미소를 짓게 된 릴리. |
그녀는 "릴리는 이제 더이상 외출을 하는 것을 겁내지 않는다"며 "함께 지내고 있는 푸들 '찰리'와도 좋은 친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가족은 릴리가 변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감을 느꼈다"며 "처음부터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강아지처럼 가족들에게 애교를 부리고 좋아하는 것도 생긴 것을 보며 매일 감동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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