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일)은 세계농장동물의 날이다. 지난 1983년 미국의 알렉스 허새프트(Alex Hershaft)가 인도 마하트마 간디의 생일이 10월2일인 것에서 따와 만든 날이다.
마하트마 간디는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성 동물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로 판단할 수 있다"며 동물복지를 언급했다. 동물복지에 관해 가장 많이 언급되는 말이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세계농장동물의 날은 농장동물의 권리를 주장하는 FARM(Farm Animal Rights Movement)이 중심이 돼 세계적으로 기념하고 있다.
사람의 식탁을 위해 쓰여지는 농장동물의 고통을 기억하면서 비인도적인 도살에 반대하자는 취지로 하루 단식을 제안하고 있기도 하다. 대부분 농장동물이 도살 전 12시간 동안 아무 먹이도 먹을 수 없는 현실에서 착안한 기념 활동이다.
지난 2014년 세계 96개국에서 1만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세계농장동물의 날을 기념해 단식에 동참했다.
전세계적으로 해마다 650억 마리의 농장동물이 고기와 달걀, 우유를 생산하는데 쓰인다. 대부분 인간의 수요에 맞추기 위해 공장식 축산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1970년 1인당 5.2킬로그램이던 우리나라의 육류 소비는 2013년 42.7킬로그램까지 급증했다. 지난해 닭 8억8000만 마리, 오리 5000만 마리, 소 100만 마리, 돼지 1500만 마리 등 총 9억5000만 마리가 식용으로 도축됐다.
공장식 축산 시스템은 필연적으로 대량생산과 이윤 극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 농장동물들은 좁은 공간에서 사육되다 고기가 되고, 닭들은 A4용지 절반 크기의 케이지에 갇혀 평생 달걀을 낳는다.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살다보니 면역력이 약해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가 발병하기라도 한다면 대량 도살을 면하기 어려운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연예인이나 활동가들이 고기를 많이 소비하는 기업체에 학대가 이뤄지는 농장의 고기를 사용하지 말고 농장동물의 복지에 신경을 쓸 것을 촉구하는 일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세계농장동물의 날을 맞아 동물자유연대, 카라, 케어 등 국내 동물보호단체 3곳도 기자회견을 갖고 농장동물의 복지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한다.
1. 축산업계는 공장식 축산을 지양하고 동물의 생태적 습성을 고려한 동물복지 농장형태로 전환하라
2. 정부는 유럽연합(EU)처럼 공장식 축산의 상징인 산란계의 배터리 케이지와 돼지의 스톨 사육부터 금지하라
3. 소비자는 과도한 육식을 줄이고 동물복지 축산물을 이용하는 대안적인 식탁으로 농장동물의 고통을 줄이는데 함께하자
이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육류 소비는 현재 삶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오늘 하루라도 농장동물이 고통 없이 살다가 인간의 삶에 이용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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