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잠깐의 휴식을 위해 맨바닥에 누워 있다가 겁에 질린 강아지를 발견한 소방관은 몸을 일으키기 힘든 상황에도 옆으로 다가온 녀석을 진심으로 달래줬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현지 방송 채널 카데나3은 밤샘 화재 진압으로 지쳐 쓰러진 와중에도 겁에 질린 강아지를 다독여 준 한 소방관의 사연을 전했다.
아르헨티나 엘 볼손의 한 지역에서 지난 1월 24일 오후 화재가 발생했다. 소나무 숲 인근에서 캠핑을 즐긴 사람들이 불을 제대로 끄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난 뒤 불씨가 나무에 옮겨붙으며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산불에 비가 내려 자연적으로 꺼지길 바랐지만 기대와 달리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아 상황은 악화됐고 화재는 2주가 넘도록 이어졌다.
'엘 볼손 자원 봉사 소방관 협회' 소속 이바나 카탈란은 화재 진압을 위해 현장으로 출동했다. 자정 무렵 도착해 아침 9시까지 진압 작업이 계속됐지만 여전히 불씨는 잡히지 않았다.
밤샘 작업에 지친 그녀는 잠깐의 휴식을 위해 그대로 바닥에 드러누웠다. 그때 강아지 한 마리가 나타났다.
강아지는 꼬리를 다리 사이로 말아 넣은 채 울고 있었다. 겁에 질려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있는 녀석에게 이바나는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몸을 제대로 일으키기 어려울 정도로 지친 상태였지만 그녀는 겁먹은 강아지를 다독여줬다. 그런 이바나 덕분에 녀석은 금세 안정을 찾았다.
엘 볼손 자원 봉사 소방관 협회 측은 지난 5일 공식 SNS 계정에 이 모습을 담은 사진 1장을 게시했다. 해당 사진은 급속도로 퍼져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바나는 "이 사진이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칠지 몰랐다"며 "당시 무척 피곤했지만 잔뜩 겁을 먹은 녀석을 그냥 둘 수 없어 그렇게 행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진은 모든 소방관들의 모습을 시각화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화재 진압을 위해 함께 노력한 다른 소방관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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