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가 샌 집 아래에서 구조된 아기 곰 세 자매. 아직 눈도 못 뜰 정도로 어린 새끼 곰이다. 이 집은 흑곰 관광도시로 유명한 개틀린버그 근처에 있다고 한다. [출처: Facebook/ AppalachianBearRescue] |
[노트펫] 가스가 누출된 집 아래에서 겨울잠 자는 새끼 곰 3마리가 무사히 구조됐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테네시 주(州) 세비에 카운티에 있는 한 주택에서 가스가 새서, 집 주인은 가스회사에 수리를 요청했다. 수리기사가 가스를 잠그고 가스관을 보수하려고 집 아래 틈새에 기어들어갔다가, 겨울잠에 빠진 큰 곰 한 마리를 발견했다.
집 주인은 지난 13일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 요청으로 테네시 야생자원국과 곰 구조단체 애팔래이션 베어 레스큐(ABR)가 하루 뒤인 지난 14일 출동해서 곰을 쫓았다. 가스가 새고 있어서, 곰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겨울잠을 깨운 것.
그런데 그 곰은 수컷이 아니라 어미 곰이었다. 집 아래에서 새끼 곰 3마리가 발견됐고, ABR은 집 주인의 수건으로 세 자매를 덮어준 후 테네시대학교 수의대로 데려가서 가스 중독 검사를 받게 했다. 그 사이 경찰은 어미 곰이 다시 돌아올까 봐 그 집을 지켰지만, 어미 곰은 돌아오지 않았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재스민, 제니, 매직베어 순이다. [출처: Facebook/ AppalachianBearRescue] |
테네시대학 수의대는 “3마리 모두 (눈도 아직 못 뜬) 새끼 암컷이고, 체중은 2파운드(약 0.9㎏)를 조금 넘고 전반적으로 건강하다. 2명이 24시간 셋을 돌보면서, 3시간마다 밥을 먹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새끼 곰 세 자매에게 재스민, 제니, 매직베어라고 각각 이름 붙였다.
엄마 곰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불가능한 데다 어미 곰들이 모두 굴속에서 겨울잠을 자는 시기라서, 세 자매를 맡아줄 위탁모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ABR은 “테네시 야생자원국과 긴밀히 협력해서 GPS 칼라를 한 어미 곰을 찾고 있다,”며 “지난 1월에 새끼를 낳은 어미 곰이 있는지, 새끼는 몇 마리인지, 곰 가족의 건강은 어떤지 검토해서 세 자매를 맡아줄 어미 곰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때까지 차선책으로 ABR이 세 자매를 돌보고, 야생에서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자라면 자연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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