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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구하려다 나무에 고립된 집사..`혼자 내려간 고양이`에 집사만 뻘쭘

그레이터 맨체스터 소방관이 나무 위의 고양이(노란 원)를 구조하기 위해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 정작 고양이는 구조 직전에 나무 아래로 뛰어내렸다. [출처: RSPCA]
   그레이터 맨체스터 소방관이 나무 위의 고양이(노란 원)를 구조하기 위해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 정작 고양이는 구조 직전에 나무 아래로 뛰어내렸다. [출처: RSPCA]

 

[노트펫] 집사가 닷새째 나무 위에 고립된 고양이를 구하려고 나무에 올라갔다가 오도 가도 못하게 됐는데, 정작 고양이가 스스로 내려가서 집사만 민망하게 됐다고 영국 석간지 맨체스터 이브닝뉴스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집사가 지난 15일 영국 잉글랜드 로치데일 집 정원에서 높이 10m 나뭇가지 위에 닷새째 고립된 고양이를 구조하기 위해서 직접 나무 위로 올라갔다.

 

나무 높이가 생각보다 높은 데다, 나뭇가지가 부러질 것 같아서 그는 나무 위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다행히 그의 가족이 소방서에 신고했다. 그레이터 맨체스터 소방서는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에 협조를 요청했다.

 

먼저 도착한 소방관들이 길이 10m의 사다리를 동원해서 나무 위로 올라, 더 낮은 가지 위에 있던 집사부터 구조했다. 그런 후 소방관이 고양이 구조에 나서자, 겁먹은 고양이가 구조 직전에 높은 가지 위에서 뛰어내렸다. 다행히 고양이는 다친 데 없이 무사했다. 정작 고양이를 구하러 나무 위에 올라간 집사만 겸연쩍게 됐다. 

 

소방관이 고양이(노란 원)를 구조하기 전에 집사부터 구조했다.
소방관이 고양이(노란 원)를 구조하기 전에 집사부터 구조했다.

 

스티븐 위컴 RSPCA 동물구조사는 “나는 25년간 RSPCA에서 일하면서 수많은 고양이 구조 요청을 받았지만, 고양이와 함께 나무 위에 갇힌 불쌍한 주인을 구조한 것은 이번이 2번째”라며 “이 경우에 고양이는 스스로 내려왔지만 주인이 구조돼야만 했다.”고 밝혔다.

 

위컴 구조사는 대부분 고양이들 스스로 나무 아래로 내려올 수 있기 때문에 집사들이 섣부르게 올라가지 말고 24시간 이상 지켜보라고 조언했다. 고양이가 너무 오래 나무 위에 있다고 여겨지면, 생선처럼 냄새가 강한 음식으로 내려오도록 구슬려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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