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일본 통신원] 일본 교토부 교토시 시모교구(京都府京都市下京区)의 시모교소방단에는 불조심 홍보견으로 맹활약 중인 견공이 있어 주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암컷 시바견인 12살 ‘코코’.
‘코코’는 그의 보호자이며 소방단의 분단장인 무라타 씨(90)와 짝을 이뤄 지역의 화재예방 이벤트 등에 참가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 인터넷판이 전했다.
“코코 언제나 너무 수고가 많아~”.
화재 예방을 위해 야간 순회하는 날, 무라타 씨와 함께 나온 ‘코코’를 대원들이 둘러싸고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코코’는 12년 전, 개를 키우고 싶어 하던 무라타 씨에게 그의 아들이 생후 2개월 된 강아지를 선물한 것이다. ‘코코’는 평상시에는 무라타 씨가 경영하고 있는 골동품 가게에서 간판견으로 근무한다.
ⓒ노트펫 아사히신문 인터넷판 |
‘코코’가 소방견 활동을 시작한 것은 10년 전. 사람들 앞에선 좀처럼 짖지 않고 온순한 ‘코코’의 성격을 보고 무라타 씨가 경찰의 방범퍼레이드에 참가시킨 것이 계기였다. 무라타 씨는 그 후 "혼자 호소하고 다니기보다는 함께 함으로써 관심을 모을 수 있었다”며 반세기이상 근무해 온 소방단의 화재예방 홍보활동에도 동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무라타 씨가 마이크와 딱따기를 치며 사람들에게 주의를 호소하면, ‘코코’는 무라타 씨가 손수 두꺼운 종이로 만든 모자와 '불조심'이라 쓰여진 제킨을 몸에 붙이고 앞장서며, 대원들을 리드하는 모습이 귀여워 주민들의 인기를 끌게 됐다.
‘코코’에게는 '준대원'의 직함도 붙여주었다. 요즘은 가을철 화재예방운동이나, 연말을 앞둔 특별경계 활동 등에 서로 모시겠다(?)고 난리다. 매월 5,20일의 '무화재추진일'에는 12명의 대웑들과 함께 시 중심부 등에서 약 40분간 순회를 한다.
‘코코’는 간혹 순회 중에 집 근처를 지날 때면 집으로 방향을 전환을 하는 일도 있지만 무라타 씨가 “지금 근무 중이다”고 말하면 다시 제 갈길을 걷는다고 한다. 그 모습에 음식점 주인이나, 만나는 사람들이 '훌륭하네!' '귀여워라!'라며 칭찬을 해주거나 사진을 찍으러 몰려들기도 한다.
화재로 소방단이 출동할 땐, 소방단을 지키며 대원들의 무사귀환을 빌며 기다려준다. 무라타 씨는 “소방단이 위치한 지역에는 음식점 등이 많아 불을 취급하는 일에 특히 주의가 필요한 지역”이라며 “화재가 일어나지 않도록 단짝인 코코와 열심히 홍보를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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