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동생 냥이의 일방적인 냥펀치 공격에 분노해 반격하려던 고양이는 갑자기 가위바위보를 시전했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바위 전쟁(?)에 승부는 끝날 줄 몰랐다.

1살 추정 길냥이 '카누'와 '라떼'의 보호자 예서 씨는 최근 두 냥이의 치열한 가위바위보 대결을 보게 됐다.

모태 애교쟁이 라떼(좌)와 친해지면 귀염둥이로 변한다는 카누(우)

테이블 위에서 마주 보고 앉은 카누와 라떼.

카누가 예서 씨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사이 빈틈을 발견한 라떼는 한쪽 앞발을 들어 대뜸 냥펀치를 날렸다.

얼굴에 냥펀치를 정통으로 맞은 카누는 애써 모르는 척하며 이 상황을 넘어가 보려 했지만 라떼는 참지 않고 두 번째 냥펀치를 날렸다.

가만히 있다가 냥펀치를 두 대나 맞은 카누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한쪽 앞 발을 들어 올렸다.

가위바위보를 하듯 동시에 한쪽 앞발을 들어 올린 카누와 라떼. 두 냥이의 앞발을 가만히 보다 보니 꼭 애니메이션 캐릭터 도라에몽의 손 같은데.

바위만을 고집하며 서로에게 매서운 눈빛을 보내는 카누와 라떼의 모습에 이를 지켜보던 예서 씨는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예서 씨는 "원래 카누가 서열 1위였는데 아프고 난 뒤로 라떼가 가만히 있는 카누의 뒤통수를 때리거나 냥펀치를 날리더라고요"라며 "그동안 카누는 귀찮은지 별 반응을 안 해줬는데 이날은 어쩐 일인지 대응을 했어요"라고 설명했다.

찐 자매 모먼트. 이게 바로 냥이판 현실 자매?

이어 "카누가 반격을 시도했는데 그게 꼭 가위바위보를 하는 것 같아서 너무 웃겼어요"라며 "재미있는 장면이 나올 것 같아 카메라를 들었는데 덕분에 둘 다 도라에몽 손처럼 주먹 밖에 못 내는 모습을 포착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작년 여름밤, 밖에서 운동을 하시던 예서 씨의 어머니께서 애교 많은 아기 고양이를 발견했다. 그 냥이가 바로 라떼다.

카누는 라떼와 친구이자 가족처럼 붙어 다니던 냥이인데 처음에만 해도 경계심이 너무 심해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단다.

그날 이후로 매일매일 두 냥이를 챙겨주다 보니 예서 씨는 저절로 카누, 라떼와 가까워지게 됐고 지금은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가 됐다.

친절한 보호자를 만나 피아노 학원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카누와 라떼.

"카누, 라떼를 돌보다 우연히 집 근처 피아노 학원 선생님께서 냥이들을 봐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저보다 더 애들을 사랑해 주고 계셨더라고요"라고 말하며 예서 씨는 웃어 보였다.

두 냥이를 계기로 예서 씨는 피아노 학원 선생님과 친분을 쌓게 됐고, 카누와 라떼의 공동 보호자 역할을 하게 됐다.

겉보기엔 모든 일에 무심할 것 같고 까칠해 보이는 카누는 사실 속이 무척 여리고 애교가 많은 냥이란다.

까칠한 듯 보이지만 은근 애교가 많은 카누.

피아노 학원과 밖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는 카누의 취미 생활은 바로 흙바닥 뒹굴기. 흙바닥만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꼭 온몸을 비비며 흙놀이를 즐긴단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애교쟁이였던 라떼는 중성화 수술을 한 뒤로 식탐쟁이로 변해서 뚱냥이가 됐다.

식탐이 많아져 뚱냥이가 됐지만 행동은 날렵한 라떼.

겉모습만 보면 엄청 게으르고 둔해 보이는데 사실 나무도 엄청 잘 타고 활발한 냥이라고 한다.

예서 씨의 집에는 현재 7개월 된 고양이 '자몽이'가 살고 있다.

자몽이와 처음 만난 사람은 예서 씨의 오빠다. 어느 날 회식 후 집으로 돌아오던 예서 씨의 오빠는 길에서 아기 고양이와 딱 마주쳤다.

직접 집사 간택을 한 뒤 집냥이가 된 캣초딩 자몽이.

조그마한 애기가 나무를 잘도 올라가기에 그 모습을 지켜보다 예서 씨의 오빠는 발길을 돌렸는데 자몽이가 집까지 졸졸 따라왔다고.

그렇게 묘연을 맺게 된 자몽이는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지내고 있단다.

첫 만남 때 나무를 오르던 것처럼 집 안의 화분들을 정복하고 다니는 통에 남아나는 게 없다고.

나무타기 달묘 실력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는 자몽이.

"엄마의 보물 1호인 나무 화분은 현재 자몽이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에요. 엄마도 포기하셨어요"라고 예서 씨는 자몽이의 근황을 알려줬다.

냥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예서 씨는 "카누, 라떼야. 언니가 걱정했던 너희 생애 첫 겨울을 잘 이겨내줘서 너무 고마워"라며 "앞으로 찾아올 여름도 잘 지내보자"라고 말했다.

"우리들의 일상이 궁금하다면 '@_kanu_latte_jjamong'로 놀러오라냥!"

이어 "자몽이는 저번처럼 아프지 않게 언니가 잘 챙겨줄게"라며 "언니는 너희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한 게 가장 큰 행복이야. 사랑해"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