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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 '미이', 유람선 부선장으로

[김민정 일본 통신원] 토야마현 이미즈시(富山県 射水市)의 신미나토오오하시(新奏大橋)와 주변 강을 도는 유람선엔 삼색털 고양이의 부선장이 있다. 바로 길냥이에서 부선장으로 승격(?)한 암컷 냥이 '미이'.

 

‘미이’는 한 달에 수차례 승선을 해 관광객들을 맞는다. 쾌청한 가을 날씨를 보인 지난 9월 중순, 냥이 미이는 해풍을 쐬며 눈으론 갈매기를 쫓거나, 갑판에 엎드려 있다. 하얀 몸에 귀와 꼬리의 삼색 무늬가 트레이드 마크. 승객들은 신기한 듯이 ‘미이’를 쳐다본다.

 

ⓒ노트펫 아사이신문 인터넷판

 

동창회 모임으로 여행 온 모리타씨(70)는 “말을 걸면 냐옹하고 대답을 해준다. 6월에 저세상으로 간 타마 역장같아 너무 귀엽다”고 말한다.
 
‘미이’가 유람선 사무소에 온 것은 2013년 11월. 태어난 지 얼마안 된 ‘미이’를 선착장 주차장에서 발견했다. 다리에 올라붙으며 우는 모습에 영업부장 기무라 씨(57)는 “쪼그맣고 귀여웠다. 모두가 키우자”고 결정했다고 한다.

 

배에 태우기 시작한 건 지난해 5월부터. 기무라 씨가 겨드랑이에 끼고 안아 태워 보니 선실을 걸어 다니거나 의자에 앉아 낮잠을 자거나 하며 전혀 싫은 기색이 없었다. 또 가족 승객이나 냥이 좋아하는 승객에게 인기가 많아져 지난해 겨울, 부선장으로 임명했다.
 
기무라 씨는 “방문한 손님들은 하나같이 웃는 얼굴로 ‘미이’를 쓰다듬어준다. 많은 사람들이 유람선을 즐기며 간판 냥이와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 인터넷판이 전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일본인답게 냥이를 홍보나, 호객 등 마케팅으로 다양하게 활용하는 재주가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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