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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입양 거절사유가 활동적인 견주라서?..`애견인의 하소연`

 

[노트펫] 한 애견인이 동물보호소에 강아지 입양을 신청했다가, 황당한 이유로 거절당한 사연이 트위터에서 논란이 됐다고 영국 대중지 더 선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웨일스 최대 도시 카디프에 사는 앨리스 그레이(29세)는 강아지 ‘앤젤’을 입양하고 싶어서 유기견 보호소에 신청 메시지를 보냈다. 그레이는 지난 18일 트위터에 입양을 거절당한 사연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21만명 넘는 네티즌이 ‘좋아요’를 눌렀다.

 

그녀는 “나는 오늘 개 한 마리를 입양하기 위해서 지원했다. 이 4장의 사진이 그 사연이다. 나는 정말 할 말을 잃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레이는 보호소에 보낸 메시지 캡처사진을 공개했는데, 29세의 전문직 종사자로서 종일 재택근무를 하며, 가족을 만들기 위해서 강아지 입양에 지원했다고 적었다. 그녀는 “활동적이고, 달리기를 즐기며, 나와 함께 도보여행을 할 개를 많이 쓰다듬어주고 애정으로 사랑해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레이는 종일 재택근무를 하고 활동적인 생활습관을 가졌기 때문에 반려견을 입양하기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입양 신청이 통과될 거라고 낙관했다.

 

익명의 동물보호소가 보낸 거절 답변. [출처: Twitter/ AliceJaneGray]
익명의 동물보호소가 보낸 거절 답변. [출처: Twitter/ AliceJaneGray]

 

그런데 보호소는 앤젤 입양을 거절하면서, “만약 당신이 앤젤은 쓰다듬어주는 것을 좋아하는 조용한 강아지라는 설명을 읽었다면. 앤젤은 활발한 활동, 달리기, 도보여행에 전혀 맞지 않다.”라고 이유를 간략히 밝혔다.

 

보통 산책을 시키지 않는 견주가 많아서 문제인데, 자신의 활동적인 생활방식이 입양 거절 사유가 되리라고 그녀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게다가 그녀가 앤젤의 설명을 제대로 읽지 않았다는 비난의 뜻도 담겨 있었다.

 

그레이는 “나는 앤젤의 설명을 잘 읽었고, 앤젤이 운동을 싫어한다거나 산책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은 없었다.”고 명확히 했다.

 

보호소가 오해했다고 생각한 그녀는 다시 답신을 보내서, “강아지가 충분히 나이 먹을 때까지 많은 야외활동을 시작하지 않겠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보호소는 “앤젤의 나이와 무관하다. 앤젤이 그것(야외활동)을 싫어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 개들이 딱 맞는 가정에 가도록 돌볼 책임이 있다.”고 짧은 답장을 보냈다. 그녀는 “내가 앤젤에게 적합한 가정을 줄 수 없었다면 지원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보호소의 예단에 동의하지 못했다.

 

보호소의 2번째 답신.
보호소의 2번째 답신.

 

보호소의 짧은 답변과 거절 사유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 그레이는 트위터에 보호소 이름을 익명으로 하고, 자신의 억울함을 하소연했다. 신중한 입양에 공감하는 네티즌도 보호소가 내건 거절 사유에 엇갈린 판단을 내렸다.

 

아이디 ‘OwsWills’는 “보호소가 ‘앤젤이 너를 싫어한다.’고 말한 셈”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그레이도 여기에 댓글을 달고 “보호소가 ‘엔젤이 나에게 말했는데, 앤젤이 당신을 좋아하지 않고 당신 말은 고약하다.’라고 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아이디 ‘WelshDalaiLama’도 “이 답변의 터무니없음에 배꼽을 잡고 웃었다. ‘그녀가 그것을 싫어할 것이다.’라니. 내가 읽은 것 중에서 정말 가장 시시하고 요령 없는 것 중 하나다.”라고 비판했다.

 

물론 보호소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아이디 ‘ocaptmycapt’는 “답변이 퉁명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보호소가 옳다. 당신과 이상적인 개를 연결해주는 것이 파양 위험을 줄이고, 태어났을 때부터 맡았다면 강아지를 하루 24시간 돌보기 때문에 어린 강아지라도 특정한 생활방식에 맞지 않을지 누구보다 더 잘 안다.”고 반박했다.

 

또 개를 데리고 달리는 것이 이기적이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개는 달리기에 적합하지 않고, 산책로에서 냄새를 맡고 다른 개들과 어울리며 사회화하는 것이 개들에게 적합한 산책이라는 생각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강아지 입양신청이 폭증하면서, 일일이 친절한 답변을 하기에는 동물단체들의 피로도가 상당해서 이런 해프닝이 벌어졌다는 옹호론도 있다.

 

 

 

 

채러티 독스 트러스트는 코로나19 이후 구글에서 “강아지 구입” 검색이 166% 급증했다며, “이례적인 반려견 수요는 당신에게 맞는 개를 찾기까지 더 오래 기다려야만 한다는 뜻이기에 입양하려는 사람들에게 인내하라고 당부한다.”고 설명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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