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의 반려견 카이저. [출처: KAIJEAW THESTORIES] |
[노트펫] 태국에서 견주가 택배기사를 좋아하는 반려견을 위해서 필요하지 않은 택배를 주문하고 있다고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전했다.
태국에 사는 준은 집에서 낮잠을 자다가, 인기척에 창문으로 대문 앞을 내다봤다. 택배기사가 준의 집 앞에 택배상자를 놓고, 철창살 사이로 반려견 ‘카이저’를 쓰다듬어주고 있었다. 낯을 가리지 않는 카이저도 기사를 반기며 즐거워했다. 둘은 친구가 됐다. 준은 미소를 지으며 둘의 우정을 지켜봤다.
택배기사와 친구가 된 반려견 카이저. |
그날 이후 카이저는 행인들에게 더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택배기사를 찾는 듯 했다. 택배기사가 오지 않는 날들이 계속되자, 카이저는 눈에 띄게 의기소침해졌다.
며칠 후 다른 택배가 도착했다. 카이저는 신나서 다가갔지만, 택배기사가 달랐다. 그는 개에게 관심 없는 듯 상자만 놓고 떠났다. 카이저는 크게 실망했고, 슬퍼했다.
택배기사가 오지 않자, 카이저가 시무룩해졌다. |
준은 보다 못해 컴퓨터를 켜고, 반려견을 위해서 택배를 주문했다. 카이저의 친구가 돼준 택배기사를 지목해서, 그가 택배를 배송해달라고 주문을 넣었다.
마침내 기다리던 택배기사가 다시 찾아오자, 카이저는 뛸 듯이 기뻐했다. 준은 “카이저가 그를 다시 봐서 반가워했고, 아주 행복해했다.”고 귀띔했다.
카이저에게 행복을 배달한 택배기사. |
그날 이후 준은 카이저를 위해서 주기적으로 택배를 주문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택배 주문을 넣을 생각이다. 택배기사 과로사가 신문 지면을 오르내리는 한국과 현실이 다르기 때문에, 준의 주문은 택배기사와 반려견 둘 다 행복하게 만든다. 반려견은 친구를 만나서 행복하고, 택배기사는 끊이지 않는 일거리 덕분에 일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순한 택배 상자에 불과하지만, 그 상자는 준과 카이저에게 우정과 행복을 의미한다. 준은 “나는 둘을 보는 것을 사랑한다,”며 “행복, 미소, 웃음”이 함께 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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