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집사 껌딱지 냥이는 집사가 등을 보이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뛰어올라 그 위에서 녹아버렸다.
집사 은빈 씨의 집에는 6개월 차 어부바 집착 냥이 '호야'가 살고 있다.
애기 때부터 꾸준히 집사들의 등과 어깨를 등반하던 호야는 어부바의 편안함을 깨달았는지 등만 보이면 올라타기 시작했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집사 등. |
최근 은빈 씨는 거실 바닥에 놓인 가방을 집기 위해 몸을 숙이며 엎드렸다. 그 찰나의 순간을 놓칠 리 없는 호야였다.
호야는 집사가 등을 보이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폴짝 뛰어 등에 자리를 잡았다.
"이제 이 등은 제 겁니다." |
가방만 집고 일어날 생각이었는데 뜻하지 않게 호야를 업게 된 은빈 씨는 조금만 기다리면 알아서 내려갈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건 집사의 큰 착각이었다.
시간이 지나며 더 편안한 자세를 찾은 호야는 녹아버린 치즈처럼 집사의 등에 딱 달라붙었다.
잠시 뒤, 녹아버린 치즈. |
태평하게 자리를 잡고 누운 호야에 집사는 결국 한참을 그 상태로 있어야 했다.
가족들에게 어부바 하는 것을 좋아하는 호야는 엄청난 개냥이라고 한다.
집에 누가 놀러 오면 숨기는커녕 만져달라고 몸을 비비거나 대뜸 안긴다고.
가족들이 외출을 하고 돌아오면 그 소리를 듣고 후다닥 뛰어나와 뽀뽀를 퍼붓는 특급 애교도 보여준단다.
"집사 너무 좋다옹! 꼭 붙어 있을 거다옹!" |
날렵한 몸매를 자랑해 먹을 것에 미련을 갖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엄청난 식탐 대마왕이라는 호야.
호시탐탐 음식을 노리는 탓에 은빈 씨의 가족은 호야가 온 뒤로 마음 편히 밥을 먹은 적이 없을 정도라고.
이런 식탐을 이용해 코, 하이파이브, 빵 등 특기를 연마 중이라는 호야는 먹을 것을 보다 편하게 얻기 위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훈련을 직접 변형하고 있단다.
"내 간식은 내가 챙긴다옹!" |
"'코'하면 손가락에 코를 가져다 대는 식으로 가르쳤는데 지금은 무작정 코를 들이대고 간식을 달라고 해요. 그 엉뚱함이 정말 귀여워요"라고 말하며 웃어 보인 은빈 씨.
최근에는 '빵'하면 쓰러지는 것을 연습 중인데 호야가 간식에 눈이 멀어 빵이라고 말하기도 전에 픽 누워버리는 바람에 고전 중이라고 한다.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냐는 질문에 은빈 씨는 호야를 찾기 위해 온 가족이 나섰던 날을 떠올렸다.
녹아버린 채로 잠든 호야. (feat. 고양이 액체설) |
간식 통만 흔들면 꽁꽁 숨어 있다가도 후다닥 뛰어온다는 호야. 그날은 아무리 간식 통을 흔들고 사료 소리를 내도 호야가 나오지 않았단다.
온 가족이 호야를 찾기 위해 집안을 샅샅이 뒤져 봤지만 한참이 지나도 호야는 나타나지 않았다.
가족들이 한눈판 사이 집 밖으로 나가 버린 것은 아닐까. 안 좋은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던 그때 지하실로 내려가는 문을 열었더니 문 앞에 호야가 있었다.
알고 보니 은빈 씨의 어머니가 뭔가를 가져오려고 지하실 문을 연 사이 호야가 지하실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껌딱지 냥이의 하루가 궁금하다면 '@moyahoya_0928'로 놀러오라옹!" |
"간식 통이랑 사료 소리에 나오고 싶은데 문이 닫혀 있으니까 문 앞에서 울면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을 것을 생각하니 너무 짠했어요. 그래서 밥을 좀 더 줬던 기억이 있네요"라고 은빈 씨는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호야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은빈 씨는 "호야야. 사고 쳐도 좋으니 아프지만 말고 오래오래 집사들이랑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라며 "우리 집 막내로 찾아와줘서 너무 고마워"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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