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DRAY MCMILLON(이하) |
[노트펫] 굴이 무너지면서 산 채로 땅에 묻혀버린 라쿤이 마음 착한 소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미국에서 10대 형제가 숲에서 위기에 처한 라쿤을 발견하고 도와준 사연을 소개했다.
이번 주 초, 텍사스에 거주하는 드레이 맥밀런의 두 아들인 데이튼(14세)과 라이렌(12세)은 해가 지기 전 집 근처 숲으로 탐험을 떠났다.
그곳에서 형제는 동물의 은신처로 보이는 몇 개의 굴을 발견했다.
그중 하나는 무너져 있었는데, 가까이 다가가 보니 라쿤 한 마리가 땅에 묻힌 채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맥밀런은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아들들은 굴에서 2~3피트(60~90cm) 아래에 있는 라쿤을 발견한 후 즉시 내게 전화를 걸어 그들이 발견한 걸 말해줬다"며 "라쿤은 머리와 앞다리만 노출된 채 땅에 묻혀 있었다"고 말했다.
굴이 붕괴될 때 미처 피하지 못한 라쿤은 산 채로 땅에 묻혀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라쿤이 그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얼마나 오랫동안 갇혀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형제는 제때에 라쿤을 발견했고, 가엾은 녀석을 돕기로 했다.
집으로 달려간 형제는 아버지를 데리고 다시 라쿤이 갇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맥밀런은 "내가 도착했을 때 라쿤은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며 "라쿤이 몸부림치는 걸 보는 건 매우 슬펐고, 우리 아들들은 단호하게 녀석을 꼭 구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맥밀런과 두 아들은 삽과 손을 이용해 흙을 퍼내기 시작했다.
밤이 되자 그들은 야생동물보호센터(Wild West Wildlife Reconstruction Center)에 도움을 청했고, 자원봉사자들이 구조작업을 도왔다.
그리고 필사적인 노력 끝에 라쿤은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다.
다행히 라쿤은 지친 것 외에는 건강한 상태였고, 형제는 녀석이 숲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더도도에 따르면 만약 형제가 발견하지 못했다면, 라쿤은 땅에 갇혀 몸부림치다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맥밀런은 "저는 제 아들들에게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그들은 라쿤이 안전하게 풀려난 것에 대해 매우 흥분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집으로 돌아와 함께 기쁨을 나눴다"며 "내 아들들은 이 일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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