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상봉한 텍사스 유기견 삼부자. 왼쪽부터 아빠 마빈, 리오, 머레이 순이다. [출처: Instagram/ leobitasunshine] |
[노트펫] 텍사스 동물단체의 유기견 삼부자가 세 가족에게 뿔뿔이 흩어져 입양됐는데, 우연히 뉴욕에서 한 자리에 모였다고 미국 CBS 뉴욕 방송이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월 제이슨 헬러스틴과 매티 칸 커플은 최근 입양한 푸들·치와와 믹스 반려견 ‘마빈’을 데리고 뉴욕 맨해튼 어퍼 웨스트 사이드 인근을 걸었다.
태라 데링턴도 푸숑(토이 푸들과 비숑 프리제 믹스견) 반려견 ‘리오’와 산책하다가 이들과 마주쳤다. 마빈과 리오는 서로를 보고 신나서 서로를 향해서 달려갔다. 애정이 넘치는 둘의 모습에 견주들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트게 됐다.
리오의 보호자 데링턴은 “우리가 모퉁이를 도는 데, 리오가 자석에 이끌리듯 나무 근처에 있는 개에게 향했고, 둘은 서로를 알아봤다,”며 “리오가 다른 개들과 접촉하던 것과 매우 달랐다.”고 단언했다.
그녀는 “리오가 이제 막 텍사스에서 왔다고 말하자, 칸이 ‘우리 개(마빈)도 텍사스에서 왔어요. 당신 개도 닥터 두리틀스 레스큐 랜치 출신인가요?’라고 물었다. 그렇다고 하자마자 나는 이 개(마빈)가 내 개(리오)의 아빠라고 외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마빈(왼쪽)과 리오(가운데)가 지난 1월 처음 만났고, 지난 2월 머레이(오른쪽)까지 한 자리에 모이게 됐다. |
리오와 마빈이 서로를 알아봤듯이, 리오의 보호자 데링턴도 마빈을 알아봤다! 텍사스 동물단체 ‘닥터 두리틀스 레스큐 랜치’는 리오를 입양한 데링턴에게 리오의 아빠가 뉴욕에 입양됐다면서, 리오의 아빠 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었다.
마빈과 리오의 보호자들은 서로 휴대폰 연락처를 교환했다. 공교롭게도 데링턴의 친구 앤 삭스가 한 주 전에 리오의 형제 ‘머레이’를 입양했다.
데링턴의 주선으로 지난 2월 삼부자는 한 자리에 모였다. 미국자연사박물관 근처 애견공원에서 셋은 서로의 꽁무니를 쫓으며 신나게 놀았다. 세 가족은 댕댕이 삼부자를 위해서 같은 반려견 유치원에 보내기로 했다.
리오(왼쪽)와 머레이 형제. 웃는 모습도 닮았다. |
어떻게 미국 남부 텍사스 보호소에 있던 삼부자가 동부 뉴욕 같은 동네에 입양되는 우연이 가능했을까? 바로 코로나19 때문이었다.
코로나19로 뉴욕에서 입양 신청이 폭증하면서, 텍사스 동물단체 닥터 두리틀스 레스큐 랜치는 매주 뉴욕으로 유기견들을 태운 차를 보냈다. 특히 아파트 생활에 적합한 소형견들이 많이 입양됐다.
헬러스틴과 칸 커플도 반려동물 입양사이트 펫파인더닷컴(Petfinder.com)을 하루에 100번 넘게 들어간 끝에 마빈을 만났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옛 주인이 아파트 관리 규정이 정한 반려견수를 초과한 탓에 마빈과 리오를 텍사스 보호소에 보냈다. 그리고 머레이를 나중에 포기했다고 한다. 놀랍게도 마빈과 리오는 같은 차를 타고 뉴욕으로 왔고, 같은 동네에서 살고 있었다. 마주치는 것은 시간 문제였던 셈이다.
리오와 머레이의 엄마는 푸숑(토이 푸들과 비숑 프리제 믹스견)으로, 아빠 마빈이 생후 10개월령일 때 임신했다. 그래서 헬러스틴과 칸은 마빈을 ‘10대 아빠’라고 장난스럽게 부르곤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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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레이의 보호자 삭스는 “삭스가 형제와 아빠를 갖게 됐고, 그것은 마치 우리가 어디를 가든 그곳이 집인 것 같다,”며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우리 모두 가족을 그리워하고 나도 가족이 그리운데, 가족이 함께 모인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멋지다.”고 말했다.
리오의 보호자 데링턴은 “개 DNA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을 테지만, 셋은 모두 몸 아래 발을 웅크리고 잔다,”며 “셋 다 다른 개를 만나서 흥분하면 뒷발로만 서고, 짖는 것도 똑같다.”고 신기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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