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보호자는 치와와 프랜서를 위해서 솔직한 입양광고문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출처: Facebook/ Tyfanee Fortuna] |
[노트펫] 남자, 아이, 동물을 싫어하는 치와와를 임시보호한 자원봉사자가 “개의 몸에 들어간 처키”라는 표현을 담은, 솔직한 입양광고를 올려서 화제가 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 주(州)에 사는 임시보호자 타이파니 포투나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2살 치와와 ‘프랜서’에 대해 장문의 입양광고를 올렸고, 그녀 덕분에 프랜서는 악명 높은 치와와가 됐다. 이 게시물은 4만3000회 이상 공유됐고, 6100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그녀는 프랜서에게 좋은 보호자를 찾아주고 싶었지만, 프랜서는 좋은 반려견이 되긴 애초에 글렀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보호자는 “나는 지난 몇 달간 이 개를 위한 입양공고를 올리기 위해서 노력했다,”며 “프랜서가 사람들 마음에 들고, 정상적인 개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문제는 프랜서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녀는 “신경과민하고 남성, 동물, 아이를 싫어하는 ‘그렘린(동명의 영화 속 기이한 생물)’ 같은 개들을 위한 시장은 그리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개의 몸에 들어간 ‘처키’를 원하는 누군가를 찾기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나는 노력해야만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1988년 영화 <사탄의 인형> 속 살인범의 영혼이 들어간 인형 ‘처키’를 빗댄 표현이다.
임시보호자 타이파니 포투나와 치와와 프랜서. [출처: Facebook/ SecondChancePetAdoptionLeague] |
그래도 그녀는 프랜서를 위한 보호자가 한 명은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치와와에 대해 최대한 솔직하게 알려주기로 했다. 그녀는 “프랜서가 여성보다 남성을 더 많이 싫어하기 때문에 남편이 있다면 지원하지 말라,”며 “6개월째 남성과 함께 살고 있지만 아직도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고 조언했다.
또 그녀는 “개나 고양이를 키운다면 지원하지 말라,”며 “체중 13파운드(약 6㎏)의 분노 자판기가 반려동물들을 봉제인형처럼 좌지우지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녀는 “프랜서는 당신의 외동아이가 되길 원하기 때문에 아이가 있는 사람도 안 된다.”고 단언했다.
그녀는 프랜서를 칭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최선이 이것이다. 프랜서는 경비견 임무에 진지하게 임해서, 미국 국회의사당 보안보다 더 나은 보안을 제공한다고 역설했다. 프랜서가 있는 한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점도 장점으로 들었다.
다만 포투나는 “비밀을 말하자면 프랜서의 콤플렉스가 두려움에 비롯된 표면에 불과하지만, 프랜서는 믿고 안 믿고를 떠나서 충성스럽다,”며 “만약 누군가 당신을 해치려고 한다면, 프랜서가 깨갱거리며 도망칠 거라고 장담한다.”고 정직하게 밝혔다.
임시보호자가 프랜서의 사진을 많이 찍어서, 솔직한 표현과 달리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
기본 훈련도 받았고, 신나면 웃어주기도 하고, 귀여운 표정도 지을 줄 안다. 프랜서에게 이상적인 보호자는 독신여성, 모녀 가정, 레즈비언 커플 등 여성만 있는 가정이라고 꼽았다.
프랜서가 이렇게 된 데 견주의 탓이 크다. 프랜서는 원래 할머니가 키우던 개였다. 할머니는 프랜서를 사람처럼 대우했지만, 사회화 훈련을 시키지 못했다고 한다. 임시보호자의 집에 올 당시 프랜서는 스웨터를 입은 비만 치와와였다고 한다. 프랜서는 처음에 얌전하고 조용했지만, 몇 주 뒤부터 마성을 드러냈고 그녀의 개 7마리, 고양이 12마리에게 지옥문이 열렸다고 한다.
마성의 프랜서. 프랜서는 남성, 아이, 동물을 싫어한다. 다만 여성을 덜 싫어할 뿐이다. |
포투나는 “프랜서가 2살에 불과하고, 아마도 순수한 악의 덕분에 21살까지 살 것 같다,”며 십여 년을 책임질 각오를 하고 지원하라고 강조했다. 현재 입양단체 ‘세컨드 챈스 펫 어돕션 리그’가 프랜서의 입양 신청을 받고 있다.
프랜서는 영미 언론에 “귀신들린 빅토리아 시대 아이”, “50%의 분노와 50%의 (화로 인한) 몸 떨림으로 이루어진 치와와 밈(meme)의 실사판”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입양단체는 프랜서가 언론 보도를 알까봐 두렵다고 페이스북에서 농담하기도 했다. 프랜서의 악명만큼 입양신청이 늘어났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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